(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의 다나카 도미히로(69) 회장이 9일 사임하면서 고액 헌금 문제 등에 대해 사과 의사를 밝혔다.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나카 회장은 이날 도쿄 교단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단의 신뢰 회복을 위해 오늘로써 사임한다"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문부과학성이 제기한 해산명령 청구의 항고심 심리가 종결됐고 헌금의 투명성 등 개혁이 진행된 점도 사임 결정 이유로 설명했다.
후임에는 호리 마사이치 전 부회장이 취임할 예정이다.
일본 가정연합은 문부과학성이 제기한 해산명령 청구가 지난 3월 지방법원에서 받아들여지자 고등법원에 항고했으며, 지난달 항고심 심리를 마치고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고액 헌금 피해자의 신청을 받아 보상 여부를 판단하는 제3자 위원회도 10월에 설치됐다.
일본 가정연합의 고액 헌금 문제는 야마가미 데쓰야의 아베 전 총리 총격 사건 이후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야마가미가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범행 동기를 밝힌 게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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