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감축 불가 재확인…형평성 논란에도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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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감축 불가 재확인…형평성 논란에도 ‘마이웨이’

투데이신문 2025-12-09 17:20: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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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이경문 상무(왼쪽)가 9일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개최한 ‘석화업계 구조개편 어떻게 경쟁력을 높일 것인가?’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에쓰오일 이경문 상무(왼쪽)가 9일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개최한 ‘석화업계 구조개편 어떻게 경쟁력을 높일 것인가?’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에쓰오일이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 움직임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정부에서 요구한 사업재편안 제출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역행’, ‘무임승차’ 논란을 빚고 있는 ‘샤힌 프로젝트’와 관련 감축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에쓰오일 이경문 상무는 9일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개최한 ‘석화업계 구조개편 어떻게 경쟁력을 높일 것인가?’ 국회 정책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감축이 아닌 투자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주장했다. ‘샤힌 프로젝트’의 감축 대상 포함 여부에 대해 “여전히 논의 중”이라면서도 “에쓰오일은 샤힌 같은 첨단시설에 대한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부와 업계의 감축 논의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울산 산단 안에 건설 중인 ‘샤힌 프로젝트’는 연간 180만톤(t)의 에틸렌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복합 석유화학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에틸렌 외에도 프로필렌(77만t), 부타디엔(20만t), 벤젠(28만t)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 후 시운전을 거쳐 본격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의 다른 에쓰오일 관계자는 “감축보다는 설비 효율화와 이에 대한 정부 지원 촉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각 산단은 정부의 사업재편 권고에 따라 에틸렌 생산 설비를 100만t 규모 내외로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울산 산단의 감축 논의는 ‘샤힌 프로젝트’에 가로막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축사에 나선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도 “다른 산단과 비교해 울산은 ‘샤힌 프로젝트’라는 큰 고민거리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이 설비 감축에 나서지 않으면 울산 산단 내 대한유화와 SK지오센트릭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가장 크게 불거질 수 있다. 두 회사가 감축량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유화와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은 각각 90만t, 66만t, 18만t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상무는 형평성 문제에 대해 “타사의 감축 동향에 대해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현재는 외부 컨설팅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결국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군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 석화업계는 단순한 감축 노력만으로는 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화학산업협회 최홍준 대외협력본부장이 9일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개최한 ‘석화업계 구조개편 어떻게 경쟁력을 높일 것인가?’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투데이신문<br>
한국화학산업협회 최홍준 대외협력본부장이 9일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개최한 ‘석화업계 구조개편 어떻게 경쟁력을 높일 것인가?’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지지부진한 논의 속에 글로벌 신규 공급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 문제는 더욱 과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한국화학산업협회 최홍준 대외협력본부장은 미국이 2019년 이후 800만t 규모의 범용 PE(Polyethylene, 폴리에틸렌) 증설을 진행했으나, 석화제품 내수 증가는 200만t 수준에 불과해 증가분은 대부분 수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납사 크래커 대비 t당 300~400달러가량 저렴한 에탄 크래커를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원가경쟁력도 확보한 상황이다. 최 본부장은 “동북아 권역 공급과잉으로 2022년을 기점으로 올레핀 체인 사업성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정유사들의 석유화학 산업 진입으로 범용 제품의 신규 공급 물량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에쓰오일의 최대주주가 사우디 정유기업이라는 점이 정부의 사업재편 지침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배경으로 지적받기도 한다. 에쓰오일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의 자회사인 아람코 오버시스 컴퍼니가 63.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한국기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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