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중소기업이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규모 유통업체에 입점할 때 부담하는 판매수수료와 마진이 최고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마트에 입점한 기업 10곳 중 3곳은 온라인 시장 확대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해, 오프라인 유통 중심의 중소기업이 구조적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마트 판매수수료율. ⓒ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9월22일부터 10월24일까지 중소기업 900개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대규모유통업체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백화점은 특약매입(판매되지 않은 상품을 납품업자에게 반품할 수 있는 조건으로 외상매입) 거래 비중이 67.2%로 가장 높았고, 대형마트는 직매입이 76.3%로 압도적이었다.
특약매입·임대을 거래 기준 입점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백화점이 23.7%, 대형마트가 20.5%로 조사됐다.
백화점 수수료율은 생활용품·잡화와 의류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됐으며, 개별 업체 최고 응답치는 신세계가 3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롯데 36.0%, 갤러리아 33.0%, AK 30.0%, 현대 26.0% 순이었다.
대형마트에서 가장 높은 판매수수료율은 이마트·롯데마트·하나로마트·홈플러스 모두 25.0%로 동일했다. 최저 수수료율은 백화점·마트 모두 롯데가 10.0%로 나타났다.
직매입 거래에서는 유통업체가 가져가는 평균 마진율이 백화점 23.9%, 대형마트 20.4%로 집계됐다.
대형마트의 경우 생활용품·잡화와 식품·건강 제품에서 마진율이 가장 높았으며, 최고 응답치는 홈플러스가 40.0%로 가장 컸다. 롯데마트는 35.0%, 이마트·하나로마트는 25.0%가 최고치로 나타났다.
백화점 마진율 최고 응답은 현대·갤러리아가 30.0%, AK가 26.0%, 롯데·신세계가 25.0%였다. 최저 응답치는 신세계·현대가 10.0%, 대형마트는 하나로마트·홈플러스가 14.0%였다.
매출 흐름에서도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
백화점 입점 중소기업의 73.0%, 대형마트 66.0%는 거래비용 부담이 전년과 비슷하다고 답했으나, 백화점 11.2%, 대형마트 17.3%는 부담이 더 늘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대형마트 입점 기업의 37.5%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답했고, 이 중 29.5%는 "온라인 유통 시장 확대로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생활용품·잡화 업체의 경우 34.4%가 온라인 확장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체감해 업종별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났다.
오프라인 유통사의 구조조정도 변수로 작용했다. 대형마트 입점 중소기업의 7.8%는 지점 폐점이나 유통망 축소로 인한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거래 종료와 신규 판로 확보 부담(총 74.2%), 정산 지연·물류 차질(총 16.2%) 등이 꼽혔다. 불공정거래 경험 비중은 백화점 0.2%, 대형마트 1.2%로 낮았지만, 수수료율 변경이나 판촉행사 강요 등에서는 여전히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온라인 시장 확대 속에서 오프라인 유통사도 매장 축소와 온라인 중심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입점 중소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관리·지원 정책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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