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은 국내 가정에서 폭넓게 쓰인다. 밥 짓기와 보온 기능 사용 빈도는 높지만 청소는 종종 미뤄지기 쉽다. 문제는 이런 관리 부족이 밥맛뿐 아니라 위생과 안전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조리된 쌀과 밥에는 바실루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 같은 식중독균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온도가 맞지 않은 채 오래 두면 번식 위험이 커지고, 오염이 쌓이면 밥솥 내부 온도 유지나 압력 조절에도 지장이 생긴다. 아래에서는 집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청소 방법을 정리했다.
밥솥 내부 오염이 문제가 되는 이유
보온 중인 전기밥솥 내부 온도는 보통 60~70도 사이로 유지된다. 일반 세균은 이 온도에서 사라지지만, 일부 고온성 세균은 이러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다. 바실루스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은 조리된 식품에서도 생존력이 높아 보온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이 커진다.
뚜껑의 고무 패킹은 수증기와 전분이 반복적으로 닿아 냄새가 배기 쉬운 구조로, 세균이 남기 쉬운 부위다. 스팀 배출구처럼 좁은 구멍에 전분이 굳어 붙으면 압력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뿐 아니라, 오염 원인이 되며 이런 요소가 쌓이면 밥맛이 떨어지고 조리 과정에서 잡내가 발생할 수 있다.
15분이면 끝나는 전기밥솥 청소 루틴
예열 직후 전기밥솥은 매우 뜨거우므로 반드시 전원을 분리하고 최소 30분 이상 충분히 식혀야 한다. 먼저 내솥에 미온수를 부어 남은 밥알을 불려두면 이후 세척이 한결 쉽다. 이어 뚜껑을 열고 고무 패킹을 분리해 미온수와 식초를 9:1로 섞은 용액에 10분간 담가 전분과 냄새를 풀어준다.
여기에 레몬즙을 몇 방울 넣으면 고무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충분히 불린 뒤 스펀지나 칫솔로 패킹의 홈을 부드럽게 문질러 세척하고, 직사광선을 피해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스팀 배출구는 무게추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 분리한 후 뜨거운 물과 중성세제를 섞은 용액에 5분 정도 담가둔다. 이후 이쑤시개나 솔로 굳어 있는 전분을 제거한다. 모든 부품을 결합한 뒤 내솥에 물만 넣고 취사 버튼을 3분가량 눌러 가열하면 스팀이 내부를 한 번 더 정리해 세제 잔여 냄새까지 없애며 청소가 마무리된다.
밥솥을 오래 사용하는 관리 요령
주 1회 정도 스팀 세척 기능을 활용하면 관리가 쉬워진다. 내솥에 물 두 컵과 식초 한 큰술을 넣고 기능을 작동하면 내부 수증기 청소가 자동으로 진행된다.
내솥은 대부분 코팅된 제품이므로 금속 수저나 거친 수세미는 긁힘을 유발해 변색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반드시 부드러운 스펀지를 사용해야 한다.
취사가 끝난 직후 바로 보온 기능을 누르는 습관도 좋지 않다. 약 10분 정도 뚜껑을 열어 수증기를 빼주면 내부 습기와 냄새가 줄고 부품 손상도 예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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