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바르셀로나가 9번 자리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내년 시즌 전까지 위 사안 중 한 가지를 반드시 택해야 한다.
9일(한국시간)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셀로나는 다음 시즌을 대비해 벌써부터 스쿼드 구성 작업에 들어갔다. 그중 하나가 바로 9번(스트라이커)에 대한 사안”이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와 페란 토레스로 최전방 전력을 꾸렸다. 37세 레반도프스키가 시즌 초부터 잔부상에 시달리며 토레스가 대부분 경기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올여름 임대한 마커스 래시퍼드가 9번 활용이 가능하지만, 한지 플릭 감독이 우선 순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워낙 스트라이커 매물이 품귀하다 보니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 자원을 들이는 건 사실상 어렵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을 레반도프스키와 토레스로 운용해야 한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다음 시즌이다. 레반도프스키가 계약 종료된다. 아직 재계약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토레스 한 명만 믿고 갈 수 없을뿐더러 바르셀로나 수준에 맞는 공격수를 사오기엔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필요하다. 바르셀로나가 벌써 고민에 빠진 이유다.
바르셀로나가 택할 수 있는 첫 번째 사안은 레반도프스키 재계약이다. 1988년생 37세 레반도프스키는 어느덧 바르셀로나 소속 4시즌을 소화 중이다. 시즌마다 25골 이상씩 득점하며 여전한 득점 감각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부상으로 주춤했으나 16경기 8골 1도움으로 준수하다. 하지만 역시나 많은 나이가 문제다. 재계약 시 최소한 레반도프스키는 39세까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는다. 언제 어떻게 기량이 꺾일지 모르는 시기다. 더불어 레반도프스키의 비싼 연봉도 무시할 수 없다.
두 번째 사안은 토레스를 믿고 가는 것이다. 2021-2022시즌부터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토레스는 항상 애매한 활약을 보인 자원이다. 여러 감독들이 토레스를 측면 공격수와 중앙 공격수를 활용했지만, 어느 한 포지션에서 두드러지는 모습은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플릭 감독은 토레스를 붙박이 9번으로 기용 중이다. 토레스도 올 시즌 19경기 13골 1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으로 믿음에 보답 중이다.
세 번째 사안은 토레스의 맹활약에서 파생됐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걸출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토레스를 얼마나 믿을지 결정해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내년 여름 새 공격수 영입을 두고 저울질 중이다. 위 매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해리 케인, 훌리안 알바레스 등을 가장 매력적인 새 주포로 낙점했는데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예상돼 현실적인 답안에서 멀다는 입장이다. 자금난에 허덕인 바르셀로나가 이들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선택까지 약 6개월 정도 여유가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기에 6개월 안에 적합한 답지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고령의 레반도프스키, 레귤러한 활약을 기대하기 어려운 토레스, 천문학적 이적료의 새 공격수.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어느 하나도 부답스럽지 않은 선택지가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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