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포스터 사진제공 | CJ ENM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케이(K) 콘텐츠의 저력이 북미 대중문화 시상식 골든글로브에서도 통했다.
한국영화 ‘어쩔수가없다’와 케이팝 문화를 소재로 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각각 3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골든글로브는 오스카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시상식으로, 이번 후보 지명은 특히 한국영화와 애니메이션, 연출과 연기, 음악까지 아우르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사진제공 | CJ ENM
한국시간 9일 공개된 후보 명단에 따르면, 박찬욱 연출·이병헌 주연의 ‘어쩔수가없다’는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 부문,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까지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주목할 것은 무려 2개 부문에서 할리우드 작가주의 거장 폴 토마스 앤더슨(PTA)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원 배틀)’와 정면으로 맞붙는다는 점이다. ‘어쩔수가없다’와 ‘원 배틀’은 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 배우 이병헌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남우주연상을 놓고 각축전을 벌인다. 특히 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은 드라마 영화 부문 작품상과 함께 시상식의 최고 영예를 보여주는 상으로 ‘그린 북’, ‘아티스트’ 등 다수의 작품이 이 상을 받은 뒤 오스카 작품상 트로피까지 들어 올려 더욱 관심이 쏠린다.
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에는 또 다른 ‘한국발’ 콘텐츠인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도 올라있다. ‘부고니아’는 장준환 감독의 2003년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리메이크작으로, 원작 배급사이기도 한 CJ ENM이 기획과 제작에 참여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 사진제공 | 넷플릭스
‘케데헌’ 역시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되며 오스카 레이스에 청신호를 켰다. 관계자들은 골든글로브에서 ‘케데헌’의 수상 여부가 오스카 트로피의 당락도 좌우할 것이라 보고 있다.
‘케데헌’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주토피아 2’ 등 쟁쟁한 작품들과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놓고 경쟁한다. 넷플릭스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극장 흥행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흥행 성취상에도 이름을 올린 점 또한 눈길을 끈다. 6월 공개 이후 글로벌 폭등세에 힘입어 이틀 동안 싱어롱(따라 부르기) 특별 이벤트 상영회를 개최했고, 북미 지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북미 최고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마저 뚫은 주제가 ‘골든(Golden)’은 최우수 주제가상 후보로 올라 ‘위키드: 포 굿’, ‘아바타: 불과 재’의 주제가와 경합한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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