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머릿속에는 더이상 맨체스터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은 없는 듯하다.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뉴발란스 아레나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페이즈 6라운드 아탈란타와 첼시가 격돌한다. 아탈란타와 첼시는 승점 10점으로 같다. 하지만 득실차로 각각 10위와 7위에 위치했다.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첼시 측에서는 선수 대표로 가르나초가 등장했다. 올여름 첼시 유니폼을 입은 가르나초는 모든 대회 14경기 2골 2도움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빠른 스피드로 첼시 측면에 새로운 옵션 역할을 하고 있다.
마치 지난 시즌의 울분을 토해놓는 듯한 활약이다.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 뛴 가르나초는 시즌 말미 후벵 아모림 감독과 극심한 갈등을 겪으며 사이가 틀어졌다. 가르나초는 출전 시간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고 이에 분개한 아모림 감독은 가르나초를 사실상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하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가르나초는 일명 ‘폭탄조’로 분류됐다. 시즌 종료 후 아모림 감독은 가르나초처럼 전력 외로 분류된 자원들을 여름 프리시즌 명단에서 제외시켰고 훈련장 사용 시간까지 통제했다. 여기에 포함된 가르나초, 마커스 래시퍼드, 제이든 산초 등은 ‘폭탄조’로 불렸다. 하나둘씩 제 살길을 찾아 떠났고 가르나초 역시 첼시 이적을 준비했다. 그런데 여기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맨유와 첼시가 가르나초의 값비싼 이적료를 두고 줄다리기 협상을 펼쳤다. 첼시 측은 한 푼이라도 저렴하게, 맨유는 최대한 많은 이적료와 유리한 옵션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협상이 길어지자 가르나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첼시에 가고 싶다’는 뉘앙스의 게시물을 올리며 맨유 팬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르나초는 맨유와 척을 진 걸 후회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가르나초의 대답은 “No”였다. 슬프냐는 질문에도 “No”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가르나초는 “나는 여기서 내 축구를 하고, 사람들이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기 위해 왔다. 때때로 삶에서는 발전이나 선수로서의 향상을 위해 무언가를 바꿔야 할 때가 있다. 저는 이것이 적절한 순간이자 적절한 클럽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게 쉬운 결정이었다”라며 맨유를 완전히 잊은 모습이었다.
가르나초는 본인이 왜 첼시를 택했는지도 밝혔다. “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남고 싶었다. 세계 최고의 리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곳에 오기 전에 엔조 마레스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줬다. 나를 설득했고, 이곳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레스카 감독은 내게 모든 것을 설명해줬고, 지금 함께 일하면서 우리는 잘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나아질 것입니다. 함께한 지 이제 3개월뿐이며, 그는 날 신뢰하고 있고, 그것이 자신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난 더 발전하고 싶다”라며 마레스카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는데 자신을 버린 아모림 감독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첼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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