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아시아硏 브리프…중국 학생↓·베트남 학생↑
"한류 교육 중심의 외국인 전용 학부 등장…제도권 교육에 한류 편입"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한류 열풍에 힘입어 우리말이나 한국 문화를 배우고자 국내 대학 등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이 역대 최다인 25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한국어나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나 시각이 다른 만큼 한류를 주제로 교육할 때 일방적인 전파가 아닌 상호 학습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는 9일 '아시아 브리프'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케이팝, 전공이 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후의 한류 교육''을 게재했다.
한국교육개발원 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내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25만3천43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외국인 유학생은 2021년 15만2천여명에서 2022년 16만6천여명, 2023년 18만1천여명, 2024년 20만8천여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7만6천5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 7만5천144명, 우즈베키스탄 1만5천786명, 몽골 1만5천270명, 일본 5천395명, 미국 3천331명 등의 순이었다.
전체 유학생 대비 중국 학생의 비중은 2021년 44.2%에서 올해 30.2%로 18.3%포인트 줄었다. 반면에 베트남 학생의 비중은 같은 기간 23.5%에서 29.7%로 6.2%포인트 늘었다.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국적 편중 현상이 나타난 데다, 고등교육기관의 과반이 10개국 미만의 유학생만을 유치하고 있어 다양성 확대를 위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최근 들어서는 한류나 K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전공이나 학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 전문대학교를 중심으로 한류 관련 학과 신설 ▲ 기존 실용음악과가 'K팝 학과'로 개편 ▲ 한류 교육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전용 학부 등장 등을 근거로 한류가 제도권 교육에 편입된 단계라고 강조했다.
다만, K팝과 같은 한류를 학문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과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외국인 유학생은 (국적에 따라) 다른 경로와 동기로 K팝을 접했고, 한국어 및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다르다"며 "한류 교육이 단순히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배경을 가진 학습자가 한류를 재해석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과정이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류 교육이 일방적인 전파가 아닌 상호 학습의 방식과 문화적 번역의 과정이 될 때, 산업을 움직이는 인력의 다양성과 가치를 인정할 때 비로소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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