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일치기록, 특별재검표 절차 예정…"몇몇 지역 집계 부풀려" 주장
트럼프가 사면해준 전 대통령 상대 체포영장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중미 온두라스의 대통령 선거의 개표가 투표일을 포함해 열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은 우파 성향 국민당 소속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67) 후보가 근소한 격차로 앞서나가고 있다.
AFP통신이 전한 선거관리당국 설명에 따르면 투표일이 지난달 30일이었던 이번 선거의 개표는 투표 기록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이달 5일 밤에 중단됐다가 9일에 재개됐다.
EFE통신에 따르면 9일 새벽(현지시간) 개표율 98.77% 상황에서 아스푸라 후보는 129만1천320표(40.53%)를 득표해, 중도 성향인 자유당 소속 살바도르 나스라야(72) 후보가 얻은 124만7천554표(39.16%)보다 앞서고 있다.
좌파 성향 현 집권당 '자유와 재건당'(리브레당) 소속 릭시 몬카다(60) 후보는 61만5천712표(19.32%)로 1·2위와 격차가 큰 3위였다.
EFE통신이 전한 선거관리당국 집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불일치기록이 약 2천750건 남아 있으며, 이는 50만 표 이상에 해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거관리당국은 정당들과 참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9일 혹은 10일에 특별 재검표 절차를 실시할 예정이다.
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와중에 2위를 달리고 있는 나스라야 후보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자신이 "온두라스의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알려진 잠정집계가 특별 재검표에서 뒤집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민당이 몇몇 지역에서 집계를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잠정집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스푸라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중 한 명인 카를로스 플로레스는 전국 TV방송에 출연해 이번에 치러진 선거에서 국민당의 승리가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통령 1인, 부통령 3인, 시장 298인, 국회의원 128인, 중앙아메리카의회 의원 20인이 뽑히게 된다.
한편 호엘 셀라야 온두라스 검찰총장은 2023년에 발부된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의 집행을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2014년 취임해 연임하고 2022년 퇴임한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리브레당 소속 시오마라 카스트로 현 대통령이 집권한 후 구속돼 미국 사법당국에 넘겨져 작년에 미국 연방법원에서 4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그를 사면해 석방됐다.
이번에 집행이 요청된 체포영장에는 "피의자가 미국 당국에 의해 석방될 경우"에 영장이 집행되도록 적혀 있었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아스푸라가 승리한다면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온두라스 복귀가 비교적 쉽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스라야 후보는 부패 척결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자신이 2017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근소한 격차로 낙선한 것은 당시 현역으로 출마한 에르난데스의 부정선거 탓이라고 주장해왔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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