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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AI에만 몰입해선 안 된다

비즈니스플러스 2025-12-09 14:50: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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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오너 기업들만 대통령 순방에 함께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 해외 순방과 글로벌 세일즈 외교의 중심축은 명확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 그리고 배터리 산업이다. 대통령 해외순방 명단만 봐도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줄지어 동행하며 첨단산업 세일즈 외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열기 속에서도 보이지 않게 밀려난 산업이 있다. 바로 철강이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 번도 대통령 순방길에 오르지 못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반도체와 자동차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포스코건설의 잇단 산업재해로 인해 그룹이 정부에 찍힌 게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온다. 실제 이유가 무엇이든 철강산업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간 포스코 사장이 순방길에 함께 오르는 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철강산업이 한국 제조업의 근간이자 수출경쟁력의 핵심 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정부의 행보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가 산업육성 의지가 첨단 분야에만 집중된 반면, 전통 기간산업에 대한 관심은 뒷전으로 밀린 듯한 인상마저 준다.

또 한 가지 짚어야 할 점은 해외 세일즈가 '오너 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순방 명단을 보면 총수 차원의 네트워크는 강화되지만 전문경영인 아래에서 운영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참여 기회가 제한적이다. 국익의 관점에서 보면 첨단·전통 산업을 막론하고 혁신 역량을 가진 모든 기업이 공정하게 무대에 설 수 있어야 한다. 특정 오너 그룹 위주로 대외 세일즈가 이뤄진다면 산업 외교의 폭과 깊이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철강은 여전히 '산업의 쌀'이다. AI 서버를 담는 데이터센터의 구조물에도, 전기차를 지탱하는 차체에도,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자랑하는 조선산업에도 철강은 필수적이다. 첨단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 산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국내 첨단산업 경쟁력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철강산업은 현재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탄소중립,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신흥국의 저가 공세가 모두 포스코와 같은 철강 기업에 위기이자 도전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 정부의 전략적 관심이 필요하다. 기술혁신과 공정안전, 산업전환을 뒷받침할 정책적 지원 없이는 제자리걸음에 그칠 뿐이다.

AI 시대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연결성(Connectivity)'이다. 소재와 디지털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가 완성된다. 정부는 AI와 반도체에 쏠린 시선을 조금만 넓혀야 한다. 철강과 같은 기간산업의 혁신에도 손을 내밀어야 한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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