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목표 초과 달성을 했다고 만족하면 안 된다.
성남FC의 올 시즌은 놀라웠다. 지난 시즌 창단 이래 최악의 한 해를 보내며 최종 꼴찌에 위치한 성남은 예산이 상당 부분 줄어든 상황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워낙 성적이 좋지 못했고 감독이 2번 경질되는 사태까지 벌어져 내부도 뒤숭숭해 기대감이 높지 않았다. 선수단 규모도 크게 줄면서 더 늘어난 K리그2 경기 수를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 부호가 붙었다.
전경준 감독은 어려움을 극복했다.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촘촘한 수비 간격을 형성해 상대에 큰 어려움을 줬다. 이른바 전경준식 '늪축구'로 이기지는 못해도 승점을 얻는 경기가 많았다. 이는 후반기 성남에 큰 동력이 됐다. 여름에 힘든 시기가 찾아왔는데 대체로 데려온 외인 레안드로, 프레이타스가 맹활약을 해줬고 양한빈이 골문 불안을 지우면서 성남은 더 높은 곳을 꿈꿨다.
정규 시즌 결과는 5위였다. 서울 이랜드와 K리그2 준플레이오프에서 1-0으로 이겨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부천FC1995에 패했지만 성남의 2025시즌 분명 성공적이었다. 성적, 경기력과 더불어 마케팅 면에서 호평일색이었다. K리그 시상식에서 '사랑나눔상'을 받았는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성남은 경기장 내 다회용기 도입으로 일회용품 사용량 감축을 위한 친환경 활동을 펼쳤으며, 초등학생 축구클리닉 ‘성남미래교육’, 성인 여성 축구클리닉 ‘축구학개론’ 운영을 통해 축구 저변 확대에 나섰다. 이외에도 성남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축구팀을 운영하고, 어린이 건강 증진을 위한 걷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분명한 성과를 남긴 시즌인데 냉정히 보면 결과는 승격 실패였다.성남이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인 승격을 하려면 전경준 체제를 향한 지원이 필요하다. 투입했던 예산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가성비 넘치는 시즌을 보냈어"라고 평가할 게 아니라 없는 상황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으니 더 지원을 하는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내년 김천 상무가 연고지 문제로 K리그1에 강등이 되고 K리그 전체 팀 수가 늘어나 K리그1 14팀으로 운영 계획을 잡으면서 K리그2 1, 2위 팀이 자동 승격을 한다.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승격을 할 수 있는 기회다. 끈적한 축구 속 승점을 차곡차곡 쌓는 전경준식 축구에 풍부한 스쿼드까지 더해진다면 성남은 2022시즌 강등 이후 오랜만에 K리그1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많은 팀들이 원하는 후이즈-프레이타스 등도 잡을 수 있다.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