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반세기 동안 한국 전통공예의 결을 이어온 ‘제50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이 11일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국가유산청과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대통령상을 비롯한 올해의 수상작 163점을 공개하며 19일까지 관람객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전승공예대전은 지난 50년간 우리 전통기술의 보존과 계승을 견인해온 대표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신진 작가의 실험적 감각부터 오랜 시간 기량을 다져온 장인들의 노숙한 솜씨까지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무대로 전통공예가 지닌 깊이와 현재적 가치를 함께 드러낸다.
올해에는 12개 분과에서 총 339점이 출품됐으며 1차 심사와 대국민 공람, 현장실사, 2차 심사를 거쳐 9개 본상을 포함한 163점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대통령상은 정기환 작가의 ‘나전 국화문 보석함’이 차지했다. 전통적 짜임과 칠 기법을 정교하게 결합해 견고함과 섬세한 미감을 함께 구현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얻었다. 국무총리상은 김청운 작가의 ‘금서대’가 수상했다. 조선시대 관리가 착용한 서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재료의 질감과 장식미를 절제된 방식으로 살려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고대 제기의 형상을 자수 기법으로 촘촘하게 재현한 김현주 작가의 ‘준이종정도 자수 병풍’이, 국가유산청장상은 은입사 기법의 회화적 가능성을 확장한 김선정, 김문정 작가의 ‘은입사 책거리 병풍’이 선정됐다. 이 밖에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상(이영애 ‘왕의 후수 및 패옥’), 국가유산진흥원장상(김규린 ‘노사나후불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상(소중한 ‘삼층 문갑장’),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상(이선용 ‘영도’),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이사장상(변도연 ‘지불’)이 뒤를 이었다.
전시는 기간 중 휴관 없이 운영되며 개막 전날 10일 오후 2시 전수교육관 극장 ‘풍류’에서 개막식과 시상식이 진행된다. 국가유산청은 "전통공예 전승자들이 안정적으로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확충하고, 전통기술이 현대 사회에서도 의미 있게 이어지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뉴스컬처 최진승 newsculture@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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