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 전 검사서 H5형 항원 검출…출입 통제·소독 등 방역 강화
(영암=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더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9일 전남 영암군의 한 육용오리 농장은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 검출 소식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농장 100m 앞에는 '출입통제' 안내판이 세워졌고, 하얀 방역복과 장갑·장화로 무장한 방역 관계자들이 일반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농장 입구에서는 화물차가 초동대응 상황실로 사용할 컨테이너를 설치하며 본격 대응에 나섰다.
주변 도로에서는 오가는 방역 차량에서는 쉴 새 없이 소독 약품이 담긴 분무기가 하얀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방역 인력들은 농장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멈춰 세우고 밖으로 내보거나 농장 안을 바삐 오가며 축사를 점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 식사 배급 차량이 도착했지만, 직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량 진입을 막으며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고병원성 AI 발생 시기에는 모든 가금류가 출하 전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출하가 가능하다.
해당 농가에서는 출하 전 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확인됐고 방역 지침에 따라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오리 2만마리가 모두 살처분된다.
또 검출된 항원이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정될 경우 해당 농가뿐 아니라 반경 500m 내 양계장과 오리농장의 약 16만8천마리 가금류도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 포함된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 진입로에 대한 소독 조치와 함께 반경 10㎞ 이내를 방역 지역으로 설정하고 고병원성 AI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또 전국 오리 사육농장과 관련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24시간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한편 철새 이동이 잦아지는 겨울철을 맞아 AI 발생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이날 기준 전국 AI 발생 건수는 가금농장 7건, 야생조류 14건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철새 이동이 많은 시기인 만큼 지역 주민과 농가가 힘을 모아 AI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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