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god이 4만 관객과 함께 27년 여정을 공유하며 현재진행형 가치를 증명했다.
호텔이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문화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서울드래곤시티가 예술 전시 ‘The Art of Analogue Discovery’를 열며 ‘아트캉스(Art + Vacance)’ 트렌드에 본격 합류했다. 국내 음악 시장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그룹들의 활동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god가 완전체 콘서트 'ICONIC BOX'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진행되었으며, 사흘간 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이들의 건재함을 입증했다.
이번 콘서트의 타이틀인 'ICONIC BOX'는 god가 27년간 쌓아온 음악적 여정과 기억을 상자에 담아 보여주고, 앞으로 채워나갈 미래를 조망한다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 특히 멤버 손호영과 김태우가 직접 공연 연출에 참여하여 god의 정체성을 무대 위에 밀도 높게 구현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이들의 주도 아래 공연 전반의 흐름은 더욱 명확해졌으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현재의 순간에 집중한 완성도 높은 무대가 마련되었다.
공연은 무대 상공에서 거대한 박스 형태의 구조물이 내려오는 웅장한 오프닝으로 시작됐다. 이 박스가 열리면서 멤버들이 등장하는 연출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중앙 제어 방식의 응원봉은 음악과 조명에 맞춰 빛나며 무대와 객석의 일체감을 극대화했으며, god가 직접 조향한 향이 공연장 전체에 분사되어 시각과 청각을 넘어 후각까지 자극하는 오감 만족형 공연을 완성했다.
최근 K-POP 공연 시장에서는 몰입도 높은 경험 제공을 위해 시각, 청각을 넘어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god의 이번 콘서트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며, 전곡을 밴드 라이브 세션으로 진행하여 사운드의 풍성함과 현장감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는 god 특유의 감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오프닝 이후 '거짓말', '애수', '니가 있어야 할 곳' 등 초기 히트곡들이 밴드 사운드와 어우러지며 현장의 열기를 빠르게 달궜다. 전주만으로도 객석에서 즉각적인 반응과 떼창이 터져 나오며 god 음악의 현재진행형 울림이 확인됐다. 데뷔 27년 차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보이며 이들의 독보적인 음악적 저력을 실감하게 했다.
공연 중반부에는 각 멤버의 개성을 담아낸 개인 VCR과 이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무대가 주목받았다. 시네마틱한 영상이 순차적으로 공개된 후, 해당 멤버가 무대에 등장하여 다음 곡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서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확장했다. 윤계상은 '더듬고 있어', 김태우는 '신사의 품격', 손호영은 '보통날', 데니안은 '관찰'과 'Friday Night'으로 각자의 색깔을 보여줬다. 박준형은 특수효과와 리프트 연출을 활용한 퍼포먼스로 본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공연 후반부는 '길', '미운오리새끼', '어머님께' 등 god의 정체성을 관통하는 명곡의 향연으로 이어졌다.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노래들이 쉼 없이 울려 퍼지자 객석은 추억과 감동으로 짙게 물들었다. 특히 '촛불하나'가 시작되자 객석 전체가 기립하여 뜨거운 떼창으로 화답하는 장관이 연출됐다. 이는 god 음악이 지닌 위로와 공감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콘서트는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끈끈한 유대감 또한 드러냈다. 공연 후반부 포토 타임에서는 팬들이 god를 향해 힘찬 육성 구호 이벤트를 펼쳤고, 멤버들은 울컥한 표정으로 팬들과 깊은 교감을 나눴다. 이는 'ICONIC BOX'가 담고자 했던 진정한 의미이자, god와 팬지오디(fan god)가 함께 써 내려간 또 하나의 역사적 순간으로 평가된다.
멤버들은 공연 말미 27년을 함께해 준 팬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김태우는 god가 "현재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불려지는 노래를 하고 있는 가수"로 존재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으며, 데니안은 "앞으로도 계속 god의 아이코닉 박스를 함께 채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지속적인 활동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god는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ICONIC BOX'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불변의 히트곡과 확장된 연출, 그리고 관객과의 완벽한 호흡이 조화를 이루며 god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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