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방선거] 李 대통령, 정원오 '한줄 공개 칭찬'에 여권 서울시장 주자들 '심란'… 野 "관권 선거" 비판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2026 지방선거] 李 대통령, 정원오 '한줄 공개 칭찬'에 여권 서울시장 주자들 '심란'… 野 "관권 선거" 비판

폴리뉴스 2025-12-09 13:49:33 신고

정원오 성동구청장 [사진=연합뉴스]
정원오 성동구청장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해 "저는 명함도 못 내밀겠다"며 공개 칭찬을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실과 김민석 국무총리는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으나 민주당 내에서 전현희·박주민·박홍근·서영교·홍익표·박용진 등이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이른바 '명심'이 정 구청장에게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통령이 관권 선거에 나서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李, 성동구 주민 만족도 92.9% 설문 올리며 "정원오 잘하나 보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엑스(X·옛 트위터)에 성동구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기 여론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공유했다. 성동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해당 조사에서 '구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92.9%로 집계됐다.

이 대통령은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적었다.

또 지난달 12일 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민선 8기 시장, 군수, 구청장 164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을 때도 정 구청장은 이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아 주목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 계신 분들 중에서 나중에 대통령 하실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11월 3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도 이 대통령은 "수도권에 진짜 잘하는 단체장들 많은데 서울 성동구 정원오 구청장은 내가 봐도 진짜 잘한다"며 "나도 한때 성남시장할 때 잘한다는 소리를 듣긴 했는데 그때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정 구청장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지지 의사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정 구청장이 이 대통령과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구청장 3연임을 하면서 탁월한 행정 능력을 보여왔다. 정 구청장은 매일 구민들의 민원 문자에 직접 답하는 현장 소통에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삼표레미콘공장 철거를 비롯하여 GTX-C 노선 왕십리역 신설, 금호역 앞 장터길 도로 확장 등 성동구의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특히 성수동을 MZ세대를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탈바꿈시킨 도시재생사업도 정 구청장의 성과다. 버스정류장에 '성동형 스마트 냉·온열 의자'를 설치해 전국 지자체로 퍼져 나가기도 했다. 

덕분에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에 열린 직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는 와중에도 정 구청장은 수성에 성공했다. 당시 정 구청장은 57.6%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서울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8곳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었다.

정 구청장은 이달 중순쯤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공식화할 뜻을 밝혔다.

정 구청장은 8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서울시장에 출마할 계획인지 묻는 김어준씨에게 "이제 거의, 예"라고 답했다.

김씨가 재차 "아직 결정은 안 됐지만 마음을 굳혀 가고 있는 중이냐"고 묻자, 정 구청장은 "네 그렇다"고 대답하며 "왜냐하면 구의회 예산안이 통과되고 나면", "(예산안 통과 시기는) 이달 중순"이라고 덧붙였다.

與 후보들 속내 '복잡' 박홍근 "李 대통령, 정원오 칭찬 부럽더라"

대통령실 "지방선거 의식한 것 아냐" 김민석 "SNS로 개인적 소회 올린 것"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이 나오자 민주당 내 서울시장 주자들의 마음은 심란해진 모습이다. 

현재 민주당에선 전현희 의원과 박홍근 의원, 박주민 의원, 홍익표 전 원내대표, 박용진 전 의원 등이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의 칭찬이 정 구청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지지한 것처럼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홍근 의원은 9일 CBS라디오에서 이 대통령이 정 구청장을 칭찬한 일에 대해 "단체장 격려 차원이다"며 확대해석할 이유가 없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정원오 구청장이 혜택 받은 건 사실이기에 인간적으로는 부럽더라"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자신의 성남시장 재직 당시를 떠올리며 얘기한 것일 뿐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8일 CBS라디오에서 "대통령께서 그야말로 개인적으로 본 부분에 대한, 아주 그냥 개인적 소회를 자연스럽게 올리는 것이 확대 해석되는 것 아닌가 싶다"라며 선거 개입 논란에 선을 그었다. 

김 총리는 "대통령님께서 성남시장 당시 시정에 대한 평가도 굉장히 높았고, 그런 구체적인 것들에 대한 기억이 있고 의미를 아시는 분이기 때문에 (정 구청장의) '점수가 정말 높게 나왔네'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워낙 SNS를 통해서 편하게 소통하시는 분 아니냐"며 "그런 정도로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李대통령, 정원오 공개 칭찬?…선거 개입 신호탄"

오세훈 "與 서울시장 후보들 식견에 한계 있어…정원오는 차별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두고 "선거 개입의 신호탄"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특정 인물을 노골적으로 띄우는 '선거 개입의 신호탄'"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일찌감치 여권의 다른 서울시장 후보들은 퇴짜를 놓는 것이냐.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낙점한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이어 "사실상 여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명심오더'이자 대통령발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대통령이 미리 찍어놓은 사람을 밀어주는 관권 프라이머리의 나쁜 싹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이 사안을 엄중하게 들여다보고, 대통령의 선거법상 중립 의무와 사전선거운동 금지 원칙을 훼손하는 행태에 대해 명확한 기준과 경고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현직인 오 시장은 정 구청장에 대해 여권 내 후보군과 차별화가 된다는 평가를 내렸다.

오 시장은 지난 7일(현지 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출장 기자단 간담회에서 "서울의 도시경쟁력과 삶의 질에 미칠 긍정적 영향에 대해선 전혀 이해 못 하고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시행착오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비판 일변도인 민주당 후보들의 식견을 보면 한계가 있다고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민주당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경우 조금 다른 견해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그분은 제가 일찌감치 일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던 것처럼 지금 제가 지적한 이런 식견의 측면에서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되는 입장을 보인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 시장이 정 구청장을 여권 내 다른 주자보다 높게 평가한 것은 정 구청장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기사에 거론된 여론조사는 성동구가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21∼24일 성동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100%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다. 조사 결과에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른 지역·성별·연령별 가중치가 반영됐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