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그룹 오너 4세, 평균 46세에 회장…세대 갈수록 '승계 속도'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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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그룹 오너 4세, 평균 46세에 회장…세대 갈수록 '승계 속도' 빨라져

폴리뉴스 2025-12-09 13:42:27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100대 그룹에서 오너 일가의 세대가 내려갈수록 경영 전면에 나서는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세대 오너들은 평균 46세에 회장직에 오르며, 2세대보다 6년 이상 빠르게 경영권을 이어받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후계구도와 세대교체 전략이 과거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기준 100대 그룹 가운데 오너가 존재하는 66개 대기업집단의 오너 일가 임원 233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임원 승진 후 회장에 오르기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17년 11개월로 나타났다. 하지만 세대가 내려갈수록 회장에 이르는 속도는 뚜렷히 단축됐다.

2세대 오너는 평균 18년 5개월이 필요했지만 3세대는 17년 11개월, 4세대는 12년 7개월로 감소했다. 특히 4세대의 경우 임원 승진부터 회장 취임까지 10년 초반대에 그치며 기존 관행을 빠르게 바꾸는 모습이 드러난다.

회장 취임 평균 나이에서도 세대 간 차이는 확연했다. 2세대는 평균 52.6세였으나, 3세대는 49.1세로 낮아졌다. 4세대는 평균 46세로, 선대보다 6.6년 빨리 그룹의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된 셈이다. 재계에서는 "경영환경 변화 속도가 빨라지며, 오너 3·4세 조기 경영 참여가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2세대 가운데 가장 빠른 승진 사례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으로, 입사 후 1년 11개월 만에 회장에 오른 기록이 대표적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25세 입사 후 29세에 회장에 올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입사 후 7년 7개월 만에 그룹 수장이 됐다. 정몽진 KCC 회장은 입사 9년 3개월 만에 회장에 올랐다.

3세대에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35세에 회장에 취임하며 '초고속 3세 승계'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47세 회장 취임), 한진 조원태 회장(약 16년 경영수업), CJ 이재현 회장(16년 9개월) 등이 뒤를 잇는다. 최근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43세에 회장직을 맡으며 세대교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가장 긴 경영 수업 끝에 회장에 오른 사례도 존재한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은 21세 입사 후 63세에 회장에 올랐고,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은 24세 입사 후 64세 취임으로 40년 가까운 기간을 거쳤다. 이처럼 오너 일가의 경영 승계는 기업 문화·산업 특성·전임 회장의 의중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특히 삼성·현대차·LG·SK·롯데 등 5대 그룹에서는 회장 취임까지 걸린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과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갑작스러운 선대 유고로 승계 과정이 단축된 경우이지만, 일반적으로는 20년 이상 경영 수업 기간이 필요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23세 입사 후 54세 회장 취임까지 31년 4개월이 걸렸고, 현대차 정의선 회장도 입사 후 26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롯데 신동빈 회장 역시 33세 입사 후 56세 취임으로 오랜 기간을 거쳤다.

리더스인덱스는 "초임 임원에서 사장·부회장 등 주요 보직으로 승진하는 속도는 오히려 2세대가 더 빠른 경우가 있었지만, 3·4세대는 임원 진입 시점 자체가 앞당겨지고 회장 취임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 전환, 글로벌 경쟁 심화, ESG 경영 확대 등 핵심 경영 환경 변화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오너 3·4세가 현장에서의 시간을 줄이고 전략·의사결정 중심 경영에 조기 투입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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