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 거스 포옛 감독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전북 현대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포옛 감독의 사임 소식을 알렸다. 전북은 “포옛 감독은 전술, 훈련 등 팀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으며 자신과 16년간 수많은 순간을 함께 한 타노스 코치의 사임으로 심리적 위축과 부담을 느꼈다. 특히 사단 체제로 운영하며 자신의 지도 시스템을 구축해 온 감독은 조직의 균열로 인한 지도력의 안정성 저하 등을 우려해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며 “구단은 사임 의사를 전한 포옛 감독에게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과 타노스 코치의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을 약속하며 만류하였으나 끝내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고 수용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포옛 감독은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에는 부침이 있었으나 탁월한 선수단 관리와 유동적인 전술 조정 등을 보여주면서 점차 경기력과 결과 모두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잠재력에 비해 아쉬움이 남아있던 전진우를 일깨웠고 콤파뇨의 활용도 돋보였다. 강상윤, 송민규, 박진섭 등 여러 주축 선수들도 포옛 감독 밑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확실하게 흐름을 잡은 포옛 감독의 전북은 차근차근 승점을 쌓았고 일찌감치 선두 자리에 오르며 우승에 다가섰다. 22경기 무패를 달성하는 등 2위 팀과의 격차를 계속해서 벌렸고 10월 33라운드 수원FC전에서 승리하면서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의 통산 10번째 우승이었다.
이미 목표를 이룬 전북은 코리아컵 모드에 돌입했고, 남은 두 달여 기간을 결승전을 위한 준비로 구성했다. 결승전에서 비록 포옛 감독은 징계로 인해 벤치를 지키지 못했지만 전북은 광주FC와의 연장 승부 끝에 2-1 승리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첫 시즌에 대성공을 거뒀지만 포옛 감독은 전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인종차별자로 낙인찍혀 징계를 받은 타노스 코치에 관한 일이 크게 다가왔다.
사임 소식이 전해진 뒤 포옛 감독은 자신의 SNS에 작별인사를 건넸다. “이 멋진 클럽을 지도할 기회를 받게 되어 감사드린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와 함께 열심히 임해준 사무실 직원들, 클럽하우스 직원들, 의료팀, 통역사 등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의 헌신 덕분에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라며 구단 모두를 챙겼다.
그러면서 “팬 여러분께 뭐라고 할 말이 있을까... 우리를 환영해준 모습은 정말 특별했고 시즌 내내 보내주신 응원은 잊을 수 없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엄청난 감사를 전한다. 여러분들이 이룬 것은 놀라웠고 무엇보다도 여러분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는 절대 잊지 못할 거다. 더블을 달성하며 함께 축하했던 우리의 모습을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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