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전 英총리, 트럼프 가자지구 평화委 후보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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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전 英총리, 트럼프 가자지구 평화委 후보서 제외"

연합뉴스 2025-12-09 11:22: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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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 보도…아랍 국가들 반대로 무산된 듯

지난 10월 만난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 10월 만난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 중인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될 예정이었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위원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블레어 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 중인 가자지구 평화위의 인선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20개항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제안하면서 이른바 '평화위원회'를 가자지구의 임시 통치기구 형태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위원장을 맡는 이 위원회에 다른 국가 정상들이 참여한다는 아이디어로, 블레어는 트럼프에 의해 위원으로 지명된 유일한 인물이다.

당시 블레어 전 총리는 이런 구상에 대해 "대담하고 지적이다"라며 적극적인 참여 의사도 밝혔다.

그러나 이후 아랍권 이슬람 국가들을 중심으로 블레어에 대한 반대 여론이 일었다.

블레어는 총리 재임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 결정을 강력히 지지하고 2차대전 이래 최대 규모의 영국군 해외 파병을 통해 협조한 이력이 있는 데다가,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돈독하기로 유명해 팔레스타인 쪽에선 그에 대한 불신이 컸다.

따라서 블레어가 임시 통치기구의 주요 역할을 맡게 될 경우 팔레스타인인들이 향후 가자지구 통치 논의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가자지구 평화위원 인선 과정에서 블레어가 제외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 국가들의 이런 반대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레어는 1997년부터 10년간 영국 총리를 지낸 뒤 유엔,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로 구성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과정 협의체 '쿼텟'의 특사를 맡아 2015년까지 활동했다.

쿼텟 특사에서 물러난 블레어는 2016년에 차린 싱크탱크 '글로벌 변화를 위한 토니 블레어 연구소'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의 아랍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블레어가 평화위원회 인선에선 제외되더라도 앞으로 계속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소식통은 블레어가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구상에서 다른 직책이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면서 "미국인들도 그를 좋아하고 이스라엘인들도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토니 블레어(2020년) 토니 블레어(2020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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