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상 와중에 10세 아들 생일축하 파티' 두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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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상 와중에 10세 아들 생일축하 파티' 두고 갑론을박

위키트리 2025-12-09 1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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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상중(喪中) 예절'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부모상 와중에 초등학생 아들의 생일을 챙겼다는 사연이 공개되면서 "예의에 어긋난다"는 지적과 "문제될 것 없다"는 반론이 맞섰다. 전통적 상례 관습과 현대적 육아관이 충돌하는 사례로 주목받는다.

누리꾼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인의 친척이 부모상을 당했는데 10살 아들 생일이라고 밤에 케이크를 사서 잠깐 집에 가 촛불을 불며 생일 축하를 해줬다고 한다"며 "이런 행동이 상중 예의에 맞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고인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혀를 차지 않겠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이 게시글에는 곧바로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찬반 논쟁으로 번졌다.

"상중에 케이크를 사 먹다니 말이 되나", "아이에게도 잘못된 교육", "고인이 불쌍하다"는 등 비판적 반응이 다수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상을 당하면 49재까지는 기본적으로 모든 경조사를 삼가는 게 예의"라며 "자녀 생일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10살 아이에게 생일은 1년에 한 번뿐인 특별한 날", "조부모도 손주 생일 챙기는 걸 원하셨을 것", "형식보다 실속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누리꾼은 “10살이면 생일을 기다리는 나이인데 부모가 잠깐 케이크 하나로 챙겨준 걸 문제 삼는 건 과하다”고 강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상중에도 아이의 정서가 더 중요할 수 있다”며 "조용히 집에서 잠깐 축하해준 게 무슨 큰 죄냐”고 반박했다.

논란의 핵심은 전통적 상례 문화와 자녀 양육이라는 두 가치 사이의 우선순위 문제다. 전통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상중은 고인을 애도하는 엄숙한 기간이다. 상주는 일체의 즐거운 일을 삼가고 오직 조문객 응대와 장례 절차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뿌리 깊다.

유교 문화권에서 상례는 중요한 의례 중 하나였다. 조선시대에는 부모상을 당하면 관직에서 물러나 상복을 입고 3년간 여막살이를 할 정도였다. 현대에는 이런 관습이 크게 간소화됐지만, 여전히 상중에는 외출이나 경조사 참석을 자제하고 화려한 활동을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장례 기간 중 자녀 생일을 챙긴 행동이 예의에서 벗어난 것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어린 자녀의 정서를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는다. 한 아동심리 전문의는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아이에게 큰 충격"이라며 “이럴 때 평소처럼 생일을 챙겨주는 것은 ‘너는 여전히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어린 자녀를 둔 상주는 장례 기간 내내 돌봄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 쉽다. 3일장을 치르는 동안 아이를 맡길 곳과 식사 해결 등 현실적인 고민이 뒤따른다.

세대 간 인식 차이도 뚜렷하다. 50대 이상은 전통적 예절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30~40대는 ‘자녀 중심’ 가치관이 두드러진다. 20대에서는 “형식보다 진정한 애도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결국 두 가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일부에서는 사전에 조문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깐 자리를 비우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평소 할아버지가 손주 생일을 꼭 챙기던 분이었다”며 양해를 구하면 대부분 이해하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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