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이기광이 러닝 데뷔전에서 생애 첫 하프 마라톤을 1시간 48분 29초로 완주하며 ‘뛰산 크루’의 값진 단체전 성과를 이끌었다.
8일 방송된 MBN ‘뛰어야 산다 시즌2’ 3회에서는 ‘2025 MBN 전국 나주 마라톤 대회’에 나선 ‘뛰산 크루’의 첫 단체전 레이스가 그려졌다. 사전 훈련을 통해 구성된 A팀 이영표, 이기광, 정혜인과 B팀 양세형, 유선호, 임수향, 개인전에 출전한 C팀 최영준이 경험과 실전 차이를 팀워크로 버티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A팀 에이스 이영표는 출발 직후부터 선두를 지키며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했다. 윤여춘 해설위원은 1시간 40분 내 완주를 목표로 할 만큼 준비가 잘 돼 있다며 자세가 교과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영표는 반환점을 49분 26초로 통과하며 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켰지만 마지막까지 전력 질주한 공식 기록은 1시간 40분 05초로 목표보다 5초를 넘겼다. 그는 페이스메이커 속도 변수를 충분히 계산하지 못했다며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영표 뒤를 이어 이기광이 달렸다. 이기광은 러닝 데뷔전에서 첫 하프 마라톤에 도전해 초반에는 이영표를 바짝 따랐지만 중반 이후 격차가 벌어지자 어미 잃은 새끼처럼 목표를 잃은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팀에 누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급수대에서 바나나를 먹으며 잠시 멘붕에 빠지기도 했지만 끝까지 버텼다.
이기광은 바나나, 물, 에너지 젤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 모든 것이 고비처럼 느껴졌고 혼자 해내야 해서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1시간 48분 29초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이영표는 정말 잘 뛰었다, 나이스라며 칭찬했다.
정혜인은 하프 마라톤 첫 도전에서 반환점 이후 옆구리 통증과 피로로 고전했다. 급하게 마신 물 때문에 속이 뒤틀렸지만 단 1초라도 줄이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달렸고 후반부 유선호를 추격하며 잠시 역전하기도 했다. 정혜인은 2시간 10분 58초로 레이스를 마쳤다.
10km 완주를 목표로 한 임수향은 7km 지점부터 발목과 무릎 통증으로 걷기 시작했다. 양세형은 왕복 1km를 전력 질주해 물을 가져다 줬고 임수향은 양세형이 천사처럼 보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임수향은 생애 첫 10km 완주에 성공했고 하프를 포기한 게 아니라 10km를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뛰산 크루’와 한 발자국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했다. 최영준은 멤버 중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숨은 에이스다운 활약을 보여줬고 유선호도 4위로 통과하며 하프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다.
A팀 합산 기록은 5시간 39분 32초였다. 목표로 삼았던 상대 팀이 4시간 5분 37초로 앞서 승리를 가져갔지만 ‘뛰산 크루’는 첫 단체전에서 전체 30개 팀 중 16위를 기록했다. 이기광과 정혜인의 첫 하프 마라톤 도전이었던 점에서 의미가 컸고 멤버들은 이게 가능한 등수냐며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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