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됐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2월은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시기다. 이때 챙겨 먹으면 좋은 제철 과일이 있다. 바로 '석류'다. 석류는 예로부터 절세미인으로 꼽히는 클레오파트라와 양귀비가 매일 즐겨 먹었다고 전해져 '여성의 과일'로도 통한다. 지금부터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석류에 대해 알아본다.
갱년기 고민 덜어주는 '여성의 과일'
석류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 호르몬과 구조가 매우 흡사한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이 가득하다는 점이다. 석류 속 수용성 '엘라그산' 성분은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며 나타나는 갱년기 여성의 안면 홍조, 우울증, 불면증 같은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석류는 혈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도 탁월하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은 몸을 늙게 만드는 유해한 활성산소를 없애고, 혈액 속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해 피를 맑게 해준다. 덕분에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고혈압 같은 혈관 질환을 막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 C와 B군도 풍부해 겨울철 푸석해진 피부에 탄력을 주고 피로를 씻어내는 데도 좋다.
무겁고 선명한 붉은색이 '상급'
맛있는 석류를 고르려면 먼저 무게를 확인해야 한다. 들어봤을 때 크기에 비해 묵직한 것이 과즙이 풍부하고 알맹이가 꽉 차 있어 맛이 좋다. 껍질 상태도 중요하다. 상처 없이 매끈하고, 색이 선명하고 진한 붉은색을 띠는 것이 싱싱하다. 이때 모양이 마냥 둥근 것보다는 약간 각이 지고 울퉁불퉁한 것을 고르는 편이 낫다. 이는 껍질 속 알맹이가 충분히 익어 겉으로 불거져 나왔다는 증거다. 또한 윗부분의 왕관 모양 받침이 벌어져 있는 것이 잘 익은 석류다.
보관할 때는 약 1~5℃의 시원한 곳에 두면 15일에서 20일 정도 신선도가 유지된다. 만약 더 오랫동안 즐기고 싶다면 껍질을 까고 알맹이만 분리해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최대 6개월까지 두고 먹을 수 있어 실용적이다.
씨앗까지 먹어야 진짜 영양 섭취
석류를 먹을 때 딱딱한 식감 때문에 씨앗을 뱉어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석류의 영양을 온전히 섭취하려면 과육뿐만 아니라 씨앗까지 함께 씹어 먹는 편이 낫다. 핵심 성분인 '천연 에스트로겐' 물질이 과육보다 씨앗에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씨앗에는 비타민과 식이섬유도 풍부해 배변 활동을 돕고 몸의 균형을 맞추는 데 유리하다.
만약 치아가 약해 씨앗을 씹어 먹기 부담스럽다면, 믹서에 갈아 주스로 마시거나 통째로 착즙해 섭취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섭취 시 주의할 점도 있다. 석류는 산도가 높아 공복에 과다 섭취하면 위산을 자극해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위장이 약한 사람은 식후에 먹거나 하루 1~2개 정도로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샐러드부터 차까지, 입맛 돋우는 석류 미식
석류는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여러 요리에 곁들이면 풍미가 한층 깊어진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샐러드 토핑이다. 양상추나 시금치 같은 녹색 채소 위에 붉은 석류 알맹이를 흩뿌리면 보석을 놓은 듯한 화려한 색감이 연출돼 연말 파티 음식으로 제격이다. 특히 리코타 치즈나 부라타 치즈처럼 부드러운 유제품과 곁들이면, 석류의 톡 터지는 식감과 치즈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맛의 조화가 훌륭하다.
육류 요리와의 궁합도 빼놓을 수 없다. 석류 특유의 새콤한 산미는 고기의 누린내를 잡고 육질을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석류즙을 졸여 만든 소스를 스테이크나 오리고기에 곁들이면 기름진 맛을 잡아주고 깔끔한 뒷맛을 더해준다. 소스 용도 외에도 고기를 재울 때 석류즙을 넣으면 감칠맛이 한층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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