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1700억 투입해 고급 철스크랩 확보 가속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현대제철, 1700억 투입해 고급 철스크랩 확보 가속

폴리뉴스 2025-12-09 08:01:36 신고

다니엘리 센트로 리사이클링 [사진=현대제철]
다니엘리 센트로 리사이클링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032년까지 총 1,700억원 규모의 장기 투자를 단행한다. 글로벌 철강업계가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전기로 중심의 원료 체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현대제철은 폐자동차·폐가전·건설 잔재물 등 노폐 스크랩을 파쇄·선별·정제해 고급 원료로 가공하는 '슈레더' 설비를 경기 남부 지역에 도입하며 본격적인 원료 고도화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신규 설비를 통한 첫 투자는 220억 원 규모이며, 향후 운영 성과를 토대로 추가 슈레더 및 정제 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슈레더는 고속 회전 해머로 스크랩을 파쇄해 비철금속·불순물을 분리하는 장비로, 이렇게 가공된 '슈레디드 스크랩'은 철 함유량과 균질도가 높아 고급 철스크랩으로 분류된다. 대신 기존 원형 스크랩보다 품질 관리가 까다로운 만큼 선별 및 정제 공정이 핵심이다.

현대제철이 경기 남부에 구축하는 설비는 고속해머 파쇄기, 비철·비자성 분리장치, 분진 집진 시스템, 품질검사 라인 등을 갖춘다. 2027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8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미 포항공장에 파일럿 설비를 가동하며 스크랩 정제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2026년에는 국가 연구과제 신청을 통해 연구 범위를 확대할 계획으로, 장기적으로는 국내 스크랩 고급화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다.

탄소중립 추진 속에서 철스크랩 확보의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전기로 제강 방식은 고로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4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주요 철강사들이 전기로 증설과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철스크랩 자급률은 80~90% 수준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원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고품질 스크랩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시장 공급량은 제한적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금속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순도 스크랩(생철) 외에도 노폐 스크랩의 품질을 높여 고급 스크랩 부족분을 보완하는 '원료 고급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스크랩 가공기술을 내재화함으로써 원료 리스크를 줄이고, 저탄소 공정 전환의 기반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강화 역시 현대제철의 전략 한 축이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슈레더 설비투자 의사를 밝힌 스크랩 협력업체 3곳에 총 2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기존 슈레더 운영 협력사 대상으로 폐기물 처리시설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상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철스크랩 시장 구조상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독자 설비뿐 아니라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조치는 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 중심의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스크랩 확보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이번 투자는 원료 가공 효율화뿐 아니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2050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개발과 설비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수소 기반 제철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도 병행하는 등 장기적 탄소중립 로드맵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앞으로의 전기로 확대 흐름 속에서 현대제철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국내 철스크랩 수급 안정화에도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