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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칼럼니스트] 2025년 한 해를 돌아보면, 스포츠 현장에서 AI 기술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스포츠 종목 심판 판정 방식은 과거와 다르게 영상 분석, 3D 동작 인식, 센서 기반 판정 시스템 등이 본격적으로 현장에 자리 잡으며 일부 종목에서는 AI가 직접 판정 과정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인간 심판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역할을 조율하고 협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최근 AI와 데이터 기술의 고도화로 스포츠 공정성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영상 분석과 센서 기술을 활용한 판정 시스템은 오심을 줄이고, 판정 기준의 일관성을 높이며, 경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반칙 여부나 득점 여부를 세밀하게 분석하는 AI의 능력이 높아지면서 여러 종목에서 AI 기반 판정 시스템이 확대되고 있다.
태권도에서는 심판을 대신한 AI 시스템이 품새를 포함한 태권도 동작을 인식하고 분석해 채점하는 기술이 정착되고 있으며, 다양한 동작을 보이는 체조에서도 AI 채점기가 인간 심판을 돕고 있다.
배구에서는 보다 객관적인 판정을 위해 연맹에서 고속 다각도 이미지 분석, 머신 비전 기반 라인 판독 등을 포함한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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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술 발전은 스포츠 판정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스포츠 심판 영역에서 인간 심판에게 요구되는 역량 역시 달라지고 있다.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 기술적 문해력, 시스템의 한계와 오류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앞으로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과를 제시하더라도 선수의 의도, 경기 흐름, 현장의 분위기 등의 요소는 인간 심판이 판단해야 할 역할이다. 따라서 기술이 심판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자리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AI와 인간 심판이 어떤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며 신뢰할 수 있는 경기 운영을 만들어가는지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심판 양성 및 재교육 프로그램에 AI 시스템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며, 각 종목 협회와 정부는 이에 맞는 교육 체계와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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