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가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헝가리에 계속 공급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회담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해 "천연가스 이전과 수송을 보장해줘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는 러시아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것에 제재가 부과되지 않도록 미국과 합의했다"며 "우리에게는 다른 자원이 없다"고 말했다.
헝가리는 지난해 기준 가스의 74%, 석유는 86%를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친러시아 성향인 오르반 빅토르 정부가 EU의 대러시아 제재에 부정적인 데다 내륙국이라서 해상운송에 제약을 받는 탓도 있다.
지난달 7일 오르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한 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제재와 관련해 1년간 예외를 약속받았다.
지난달 28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찾아가 에너지 수입 문제를 논의했다. 우크라이나는 헝가리 원유 수요의 60% 이상을 공급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폭격해 헝가리의 거센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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