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 닷새 만에 또 긴장 고조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의 전투가 재개된 데 이어 민주콩고 대통령이 르완다를 공개 비난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다시 심화하는 양상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르완다가 약속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르완다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지 불과 닷새 만이다.
그는 그 근거로 지난 5일 동부 남키부주에서 발생한 투치족 반군 M23의 공격을 언급했다.
M23과 정부군 간 교전은 민주콩고·르완다·부룬디가 만나는 국경 마을 카마뇰라를 두고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번 무력 충돌로 민주콩고의 여성과 아이 등 700명 이상이 르완다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콩고는 M23의 배후로 르완다를 지목하지만 르완다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민주콩고 대통령이 이날 르완다를 공개 비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중재 노력은 무색해질 처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민주콩고와 르완다 간 평화협정 체결식은 M23 반군의 공격 하루 전날인 지난 4일 열렸다. 이 협정에는 영구적 휴전, 비국가 무장세력의 무장 해제, 난민 귀환 조치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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