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압병(잠수병)으로 인해 온몸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한 잠수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코소보 매체 텔레그라피(Telegrafi) 등 외신에 따르면, 페루 잠수부 알레한드로 윌리 라모스 마르티네스(51)는 지난 2013년 잠수 사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형태의 감압병을 앓고 있다.
사고는 마르티네스가 당시 페루 피스코 앞바다 수심 30m 지점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던 중 벌어졌다. 지나가던 배가 그의 산소 호스를 끊어버리면서 호흡에 문제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체내 질소 기포가 형성되면서 감압병으로 이어졌다.
의료진은 압력 챔버에 산소를 공급해 일부 기포를 제거했지만, 전체 약 30%만 없애는 데 그쳤다.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사고 후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몸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 그대로다.
특히 마르티네스의 팔은 비정상적으로 커져 각각 62㎝, 72㎝에 달했다.
일반적인 감압병은 관절 통증이나 신경계 손상, 심한 경우 마비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의 경우처럼 근육과 장기에 거대한 질소 기포가 달라붙어 신체가 기형적으로 변형된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의료진은 "수술은 너무 위험해 불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이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때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 우울증을 겪기도 했지만,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며 "비록 몸이 변형됐지만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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