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8일 발표한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일반담배 흡연율은 감소했지만 전자담배 사용 증가로 전체 담배사용은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 증가에도 비만율은 10년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국민 건강관리 정책의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담배제품 사용률…충북 최고 vs. 세종 최저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8일 청주 오송에서 전국 258개 보건소가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16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5년 현재흡연율(일반담배)은 17.9%로 전년 대비 1.0%p 감소했다. 그러나 전자담배 사용률(액상형+궐련형)은 9.3%로 전년 대비 0.6%p 증가했다.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모두 포함한 전체 담배제품 사용률은 22.1%로 2019년(21.6%) 이후와 비교하면 오히려 0.5%p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동 기간(2019년) 대비 현재흡연율(일반담배)은 약 12% 감소한 반면, 전자담배 사용률은 약 82% 급증해 담배소비 형태가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빠르게 변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도별로는 충북이 24.7%로 담배제품 사용률이 가장 높았고, 세종이 17.3%로 가장 낮았다.
◆성인 3명 중 1명 비만…울산 최고 vs. 세종 최저
2025년 비만율은 35.4%로 전년 대비 1.0%p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비만율은 약 26.9% 증가했다.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인 셈이다.
▲체중조절 노력 부족 확인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68.5%로 전년 대비 3.5%p 증가했지만 최근 10년간 16.1% 증가에 그쳐 비만율 증가세(26.9%)에 비해 체중조절 노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울산이 38.2%로 비만율이 가장 높았고, 세종이 29.4%로 가장 낮았다.
▲신체활동…제주 최고 vs. 대구 최저
걷기실천율은 49.2%로 전년 대비 0.5%p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6.0%로 전년 대비 0.6%p 감소했다.
제주가 38.9%로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이 가장 높았고, 대구가 23.2%로 가장 낮았다.
◆만성질환 관리지표 지속 개선, 혈압·혈당 인지율 상승
2025년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1.2%로 만 30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이 고혈압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율은 93.5%로 전년과 동일했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9.6%로 만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로 진단받았다. 치료율은 93.2%로 전년 대비 0.2%p 감소했다.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필수지표인 혈압수치 인지율은 62.8%, 혈당수치 인지율은 30.1%로 전년대비 각각 1.6%p, 1.9%p 증가했다.
당뇨병 합병증 예방을 위한 신장질환 합병증 검사 수진율은 51.8%로 전년 대비 1.7%p 증가했고, 안질환 합병증 검사 수진율은 39.3%로 전년 대비 1.0%p 증가해 치료와 합병증 예방 관련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음주·정신건강·식생활 지표는 희비 엇갈려
고위험음주율은 12.0%로 전년 대비 0.6%p 감소했고, 월간음주율은 57.1%로 전년 대비 1.2%p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일상회복 이후 반등 추세였으나 최근 다시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우울감 경험률은 5.9%로 전년 대비 0.3%p 감소했고, 스트레스 인지율은 23.9%로 전년 대비 0.2%p 소폭 증가했다.
아침식사 실천율은 47.3%로 전년 대비 0.2%p 감소해, 성인 2명 중 1명만이 아침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지속적인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영양표시 활용률은 87.1%로 전년 대비 1.1%p 증가해 꾸준한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안전의식·개인위생 실천율 유지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29.5%로 전년 대비 0.7%p 감소했다. 여전히 3명 중 2명 이상이 뒷좌석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출 후 손 씻기 실천율은 92.2%, 비누·손 세정제 사용률은 88.5%로 코로나19 유행 시기 급등한 이후 완만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며 전반적인 개인위생 실천 수준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의 건강수준과 변화 양상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중요 국가건강조사”라며 “이번 조사 결과가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과 공중보건사업에 폭넓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변화하는 건강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노쇠 수준 관련 지표를 새로 포함해 조사의 범위와 활용도를 더욱 높여나갈 예정이다.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통계집과 원시자료는 최종 검토과정을 거쳐 2026년 2월에 공개된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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