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수원)=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천FC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K리그1(1부) 무대를 밟게 됐다.
부천은 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수원FC를 3-2로 눌렀다. 앞서 5일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도 1-0으로 승리했던 부천은 두 경기 합계 4-2로 승격을 확정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영민 부천 감독은 “선수들이 2차전을 준비한대로 잘 수행해줬다. 승격할 수 있었던 요인은 오롯이 선수들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부천은 그동안 이영민 감독 체제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까지는 올라갔지만 늘 마지막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영민 감독은 “구단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았기에 매년 목표는 늘 PO였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하지만 시장님께서 관심을 가져주셨고, 5년을 보내며 팀이 탄탄해진다는 걸 느꼈다. 서명관·안재준·오재혁 등이 남아 있었다면 더 빨리 승격을 확정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건방지게 들릴 수 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목표를 ‘승격’에 놓았다”고 말했다.
기쁨의 순간이지만 그는 담담했다. 표정이 밝지 않다는 질문에 이영민 감독은 웃으며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내일부터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아내가 늘 ‘표현을 좀 하라’고 얘기한다”고 웃었다.
향후 방향성도 분명히 했다. 그는 “시장님께서 지원을 약속하셨다. FC안양도 승격 직후 좋은 자원을 영입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부천도 배울 수 있는 건 배워야 한다”며 “두 팀이 라이벌일 수는 있겠지만, 배움과 경쟁은 공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승격 순간 떠오른 인물로는 선수단을 먼저 언급했다. 이영민 감독은 “33명 모두 생각난다. 그저 고맙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팬들과 언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유는 하나다. 모두가 부천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부천 팬들의 열정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부족하지 않다. 선수들도 ‘더 열심히 하자’는 얘기를 먼저 꺼낸다. 그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영민 감독은 올 시즌 가장 생각나는 장면으로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 4강전을 꼽았다. 이영민 감독은 “당시 팬들에게 ‘승격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 약속을 지킨 것 같아 기쁘다”고 자부했다.
반면 강등이 확정된 김은중 수원FC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김은중 감독은 “추운 날씨에 응원해주신 팬들게 감사드린다. 모든 책임은 저한테 있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모든 비난은 감독인 제게 줬으면 좋겠다”며 “수원FC가 내년에 다시 K리그1로 올라올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입을 뗐다.
김은중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그 어떤 말을 해도 변명처럼 들릴 것이다. 하지만 수원FC가 매년 선수단 구성이 바뀐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힘을 키워야 한다. 이 점이 선수들한테 가장 미안했다. 또한 마음껏 훈련할 수도 없었다. 훈련장도 눈치 보면서 써야했다. 이런 부분이 조금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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