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중국이 내년 자국 경제성장 방향으로 내수 확대를 제시하면서 8일(현지시간)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산업용 구리 가격은 1.3% 상승한 톤(t)당 1만1천771달러로, 이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계속 실시하겠다는 중국 발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공산당은 이날 시진핑 총서기 주재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하고 '강대한 국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게다가 중국의 지난달 수출액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무역 데이터도 구리 수요에 긍정적이었다.
중국 코프코 퓨처스의 애널리스트 쉬완추는 "정치국 발표는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적극적인 거시환경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구리는 전력망 개선 및 컴퓨팅 성능에 대한 정책지원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모멘텀이 여전히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구리는 전기 배선에 쓰이는 전도성 금속이다.
최근 몇 년간 데이터 센터와 전기 자동차 증가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LME에서 거래 가격은 30% 이상 올랐다.
여기에 세계 주요 구리 광산에서 예상치 못한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고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정책도 구릿값 급등에 한몫했다.
미국이 내년 구리 수입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물량을 사전 확보하려는 미국 수요가 몰려 최근 몇 주간 가격 상승세가 커졌다.
이에 따라 재고가 줄면서 다른 지역에서 프리미엄이 급등했고, 미국 뉴욕 시장에서 선물 가격은 런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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