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승강 PO 2차전서 수원FC 3-2 제압… 합계 점수 4-2로 18년 기다림 끝 사상 첫 K리그1 승격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부천, 승강 PO 2차전서 수원FC 3-2 제압… 합계 점수 4-2로 18년 기다림 끝 사상 첫 K리그1 승격

한스경제 2025-12-08 20:57:49 신고

3줄요약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천FC 김규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천FC 김규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한스경제(수원)=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천FC가 구단 사상 첫 K리그1(1부) 승격을 이뤄냈다.

부천은 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수원FC 원정 경기서 3-2로 승리했다. 앞서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부천은 합계 점수 4-2로 K리그1 승격을 달성했다.

부천의 승격은 이례적이다. SK프로축구팀이 제주로 연고 이전한 뒤 시민들이 다시 창단한 부천은 2007년 K3리그에서 출발해 2013년 K리그2에 합류했다. 한 번도 1부 무대를 밟지 못한 채 18년을 기다렸지만, 마침내 ‘승격’이라는 대답을 얻었다.

변화의 출발점은 이영민 감독이었다. 2021년 부임한 그는 제한된 예산 속에서도 국내에서 기회를 잃은 선수와 실패를 경험한 외국인 자원을 발굴했고, 직접 대학 무대를 찾아 원석을 찾아냈다. 그 결과 부천은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경신했고, 이영민 감독은 창단 이후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천FC 바사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천FC 바사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부천의 축구는 더 이상 ‘이변’이 아니라 설계된 결과였다. 바사니와 몬타뇨가 리그에서만 26골을 합작하며 공격 축을 세웠고, 팀 전술 또한 수세가 아닌 압박과 주도권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에서는 K리그1 팀인 제주와 김천을 연달아 꺾으며 상위 수준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 과정에서 조직력, 체력, 집중력 세 요소가 모두 검증됐다.

이영민 감독의 철학은 “개인으로는 이길 수 없다”라는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부천은 3-4-3 전술을 기반으로 상대에 따라 미세조정을 반복했고, 화려한 점유율보다 효율적인 득점 구조에 집중한 결과 이번 경기 이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단단함을 더했다.

반면 수원FC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2부로 내려갔다. K리그1에 자리 잡는 듯했지만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승강 PO에서 K리그2 팀이 승격을 이루는 건 이번이 역대 7번째다. 2013년 상주(현 김천), 2014년 광주, 2015년 수원FC, 2016년 강원, 2019년 부산, 2022년 대전에 이어 2025년 부천이 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3년간 이어졌던 1부 팀 우위 흐름도 함께 깨졌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천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천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천은 3-4-3 전형으로 나섰다. 몬타뇨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갈레고와 바사니가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양 측면 수비는 김규민과 장시영이 지켰다. 중원은 박현빈과 카즈로 꾸렸다. 수비진은 홍성욱 백동규, 정호진이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김형근이 꼈다.

이에 맞서는 수원FC는 4-3-3 카드를 꺼냈다. 앞서 1차전에서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동기 부여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한 K리그1 득점왕(17골) 싸박이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눈에 띄었다. 김경민을 필두로 윌리안, 안현범이 3톱 공격수로 낙점받았다. 중원은 윤빛가람, 루안, 한찬희로 구성했다. 수비진은 이시영, 이현영, 김태한, 이용이 출전했다. 골문은 황재윤이 지켰다.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에 나선 이영민 감독은 “우리가 한 골 앞선 상황에서 2차전을 맞이한다. 하지만 양상이 다를 것이다. 수비만 하면 실점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며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흔히들 ‘다음에 식사하자’고 말한다. 이 말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다음이 아닌 오늘 우리가 승격하는 방법을 찾겠다. 선수들에게도 승격 시 연봉과 미디어 노출 등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김은중 감독은 싸박의 선발 명단 제외에 관해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 여러 계획을 짜기 위해 결정했다. 먼저 들어간 선수들이 역할이 있다”며 “싸박에게 설명했다. 왜 스쿼드를 이렇게 짰는지 이해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천FC 서포터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천FC 서포터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흐름은 공격 축구를 예고한 부천이 주도했다. 이영민 감독의 계획은 전반 초반부터 그대로 구현됐다. 전반 15분, 바사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로 수비수 세 명을 연달아 따돌렸다. 중앙으로 파고든 그는 마치 패스할 듯 타이밍을 숨기다가 오른발로 대각 슈팅을 시도했고, 황재윤 골키퍼의 손끝을 스치지 않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부천은 1, 2차전 합산 스코어 2-0을 만들며 승격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분위기를 잡은 부천은 곧바로 쐐기를 박았다. 전반 23분, 김규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좁은 각도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 황재윤의 다리 사이를 통과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고, 부천은 2-0으로 앞서며 사실상 승리와 승격을 눈앞에 두었다.

후반전 초반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킥오프 직후 바사니가 하프라인 뒤에서 올린 롱패스가 수원FC 수비 사이 공간에 정확히 떨어졌고, 갈레고가 이를 놓치지 않으며 추가 골을 완성했다. 스코어는 어느덧 3-0까지 벌어졌다.

부천은 후반 37분 최치웅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면서 3-1이 됐다. 이후 후반 추가 시간 한지호의 핸드볼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싸박에게 실점을 내주면서 점수는 3-2가 됐다. 하지만 수원FC의 반격은 거기까지 였고,  부천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K리그1 승격을 이뤄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