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흔했는데 지금은 찾기 어렵다… 12월의 멸종위기 생물로 뽑힌 '한국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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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흔했는데 지금은 찾기 어렵다… 12월의 멸종위기 생물로 뽑힌 '한국 생선'

위키푸디 2025-12-08 18:55:00 신고

3줄요약
열목어 자료사진. / 위키푸디
열목어 자료사진. / 위키푸디

초겨울이 시작되면 산간의 찬 공기가 하천을 따라 내려오면서 상류 물빛은 더욱 맑아진다. 이런 환경에서만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어종이 있다. 한여름에도 차가운 물을 찾아 상류로 오르는 냉수성 민물고기 '열목어'다. 과거에는 추위가 찾아오는 시기에 상류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관찰됐지만, 지금은 여러 하천을 살펴봐도 비어 있는 구간이 늘었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기온 흐름 변화와 상류 정비 작업이 겹치면서 열목어가 머물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11월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2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열목어'로 지정했다. 개체 감소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뜻이다. 상류 중심으로 머무는 특성 때문에 하천 구조가 조금만 바뀌어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한 번 무너진 군집은 원래 상태를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상류 바닥 구조 변화가 산란장 붕괴로 이어진다

열목어 자료사진. / 위키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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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목어가 안정적으로 생활하려면 낮은 수온, 일정한 흐름, 자갈과 큰 돌이 섞인 바닥 구조가 갖춰져야 한다. 이 조건이 유지돼야 산란과 은신을 할 수 있는데, 여러 지역에서 진행된 정비 작업으로 상류가 얕아지거나 자갈층이 사라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산란 시기는 4월에서 5월 초로 알려져 있다. 이때 열목어는 흐름이 안정된 자리를 고른 뒤 작은 돌을 뒤집어 산란장을 만든다. 하지만 하상 구조가 조금만 변해도 산란장이 모래층에 묻히거나 형태가 깨져 번식 성공률이 떨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상류 바닥 구조는 지형 요소를 넘어 열목어 생존을 지탱하는 핵심 조건이다.

기온 상승과 혼획이 불러오는 서식지 축소

열목어 자료사진. / 위키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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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수온 상승도 열목어에게 큰 부담이다. 상류까지 온도가 오르면 열목어가 머물 수 있는 범위는 급격히 좁아진다. 상류에서도 더위가 심해지면 위쪽으로 더 이동해야 하지만 이동할 공간이 부족해 서식지가 여러 갈래로 끊기고 일부 군집은 사라질 위험에 놓인다.

여기에 혼획 문제가 겹친다. 지역 행사나 낚시 과정에서 산천어·송어와 함께 잡히는 일이 반복되는데, 겉모습이 비슷해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허가 없이 포획하면 처벌 대상이지만 상류 특성상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아 단속의 공백이 생기기 쉽다.

 

열목어 생태와 형태

열목어 자료사진. / 위키푸디
열목어 자료사진. / 위키푸디

열목어는 연어과에 속하지만, 바다로 내려가지 않고 하천에서 일생을 보낸다. 계절에 맞춰 상·중·하류를 이동하며, 여름에는 더 차가운 상류로 올라가고, 가을·겨울에는 중·하류로 내려오는 흐름을 보인다.

국내에서는 강원도와 경북 일부 상류 하천에서만 확인된다. 그중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구간은 세계에서 열목어가 가장 아래쪽까지 내려온 지역으로 알려져 보호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이곳은 기온 변화에 민감해 작은 요인만 있어도 개체 유지가 흔들릴 수 있다.

외형은 등 쪽이 갈색빛을 띠고 배는 은백색이다. 몸에는 작은 반점이 늘어져 있으며 어린 개체는 짙은 가로무늬가 뚜렷하다. 성체는 최대 70cm까지 자라며, 입안에는 날카로운 이가 발달해 수서곤충과 작은 물고기를 먹이로 삼는다. 산천어와 비교하면 입 크기가 조금 더 작고 성장하며 무늬가 흐려지는 특징이 있다.

보호가 늦어지면 되돌리기 어렵다

열목어 자료사진. / 위키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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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대현리 구간은 열목어가 남쪽으로 내려올 수 있는 가장 아래 지점으로 알려져 있다. 기후 변동이 빠르게 나타나는 지역 특성상 작은 하상 변화만 있어도 개체 유지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밀집도가 높지 않아 군집이 한 번 흔들리면 회복이 쉽지 않고, 다른 곳에서 자연스럽게 이동해 들어올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이처럼 고립된 집단이 줄어들면 장기적으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개체군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식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조사와 감시가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 상류 지형 변화 기록, 수온 관찰, 산란장 회복 여부 확인 등이 요구되며, 주민 신고 체계와 드론·센서 기반 관측 방식도 도입되는 추세다. 서식 구간을 직접 밟아 이동하는 탐방 방식도 줄이는 방향이 검토되고 있다.

4컷 만화. / 위키푸디
4컷 만화. / 위키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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