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승격에 도전하는 프로축구 K리그2 부천FC 이영민 감독이 '다음'은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부천은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K리그1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PO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치른 1차전에서 1-0 승리한 부천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창단 첫 승격이 확정된다.
이영민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비겨도 올라가지만, 수비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실점할 확률이 더 많아진다. 반대로 공격하면 실점 상황이 줄어든다. 1차전에서 2~3골 차로 이겼다면 모르지만, 1골 차밖에 나지 않는다. 정상적인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은 2006년 2월 SK프로축구단이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SK)로 이름을 바꿔 연고를 이전한 뒤 지역 축구 팬들이 모여 2007년 시민구단으로 창단됐다.
K3리그에서 시작한 부천은 K리그 1, 2부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2부리그에 들어갔다.
부천은 K리그2에서 올해까지 13시즌을 치르면서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해 왔으나, 승강 PO 진출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3위를 차지한 부천은 K리그2 준PO에서 4위 서울 이랜드를 꺾은 5위 성남FC와 PO를 벌여 0-0으로 비겼으나, 정규리그 순위가 앞서 승강 PO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폭설 변수 속에 치러진 수원FC와 1차전에서 바사니의 결승골로 1-0 승리한 부천은 이날 비겨도 꿈에 그리던 1부리그를 밟게 된다.
이 감독은 "우리에게 다음이란 말은 '다음에 식사하자'는 말과 같다. 다음에 승격한다는 건 정해진 게 없다. 오늘 무조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승격하면 선수들의 상황이 많이 바뀐다. 연봉, 미디어 노출 등 많은 게 달라진다. 그런 부분도 상상하고 꿈꾸면서 선수들에게 준비해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공격수 3인방인 바사니, 몬타뇨, 갈레고를 선발로 내보낸 것에는 "2차전도 득점을 먼저 하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몬타뇨, 갈레고는 1차전을 20~30분 정도만 뛰어 체력적으로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연장전과 승부차기 가능성에는 "페널티킥도 연습하고 왔다. 모든 상황에 대비했다"고 답했다.
1차전에서 '득점왕' 싸박의 침묵 속에 0-1로 진 수원FC는 이날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
승강 PO는 합산 점수로 승자가 결정되는데, 최소 1골 차로 이겨야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다. 뒤집으려면 2골이 필요하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10위에 그쳐 승강 PO에 나선 수원FC는 6년 만의 K리그2 강등 위기에 봉착했다.
싸박을 선발에서 제외한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팀을 위한 결정이다. 여러 가지 게임 플랜을 짜기 위해 결정한 부분이다. 또 먼저 들어간 선수들의 역할이 있는데, 원하는 대로만 잘해주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싸박이 컨디션이 좋을 땐 포스트나 솔로 플레이가 됐지만, 1차전은 그라운드가 얼어서 어려웠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오늘은 플랜B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주전 골키퍼 안준수 대신 22세 이하 자원인 황재윤에게 장갑을 맡긴 김은중 감독은 "4번째 교체 카드를 꼭 써야 하기 때문에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1차전과 비교해 베테랑 선수를 대거 선발로 선택한 것에는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 조급함보다는 우리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래서 경험 많은 선수로 구성했다"고 했다.
부상 이슈가 있던 베테랑 풀백 이용에 대해선 "현재까지 몸 상태는 괜찮아 선발로 내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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