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의 글로벌 D램 1위 탈환이 점쳐진다.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범용 D램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포트폴리오 유연성이 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 연합뉴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000660)에 밀려 33년 만에 글로벌 D램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2분기에는 전체 메모리 시장 1위까지 빼앗겼지만, 하반기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 SK하이닉스와의 시장 격차를 크게 줄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전체 D램 시장 점유율을 SK하이닉스 33.2%, 삼성전자 32.6%, 마이크론 25.7% 순으로 집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격차는 2분기 6%포인트(p)에서 0.6%포인트로 좁혀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컨센서스(약 15조원)를 크게 웃도는 18조~19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중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15조1000억원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66%,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주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구형 메모리 제품 공급이 줄어들면서 범용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15.7% 오른 8.1달러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범용 D램 캐파(생산능력)를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있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46%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의 D램 부문 영업이익률이 53%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HBM4 양산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4에 대한 내부 품질 테스트(PRA)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PRA는 내부 양산 허가를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불린다.
현재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에 HBM4 샘플을 보내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안팎에선 이르면 이달 내에 '긍정적인 결과'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BM4가 본격 양산되면 구글 텐서처리장치(TPU)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핵심 부품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속도에 강점을 확보한 삼성 HBM4는 빅테크 업체의 최종 품질 승인이 연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는 평택 4공장에서 1c D램 신규 증설을 통한 HBM4 공급 확대가 예상돼 향후 구글 TPU와 엔비디아 GPU의 동시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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