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8일 “포옛 감독이 전북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새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간 그의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발표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전북 현대를 K리그1 우승과 코리아컵 정상으로 이끌며 구단 재도약을 이끈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이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난다.
전북은 8일 “포옛 감독이 전북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새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간 그의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발표했다.
포옛 감독의 결단에는 그와 16년간 함께한 핵심 참모 마우리시오 타리코 수석코치(52·등록명 타노스·아르헨티나)의 사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타노스 코치는 8일 K리그1 전북-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김우성 주심에게 양 검지 손가락을 눈에 갖다대는 제스처를 했고,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이를 ‘인종차별’로 규정해 5경기 출전정지와 2000만 원의 제재금을 내렸다.
국내 심판들의 지속적 압박과 징계에 피로감을 느낀 타노스 코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사퇴를 결심했다. 자신의 오른팔을 잃은 포옛 감독은 숙고한 끝에 구단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구단은 “오랜 기간 타노스 코치를 비롯해 사단 체제를 구축하며 안정적인 지도 환경을 만들던 포옛 감독은 조직 균열로 심리적 위축을 느꼈고, 지도력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었다. 포옛 감독은 5일 구단과 계약 해지 절차를 진행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스포츠동아 12월 6일 단독보도>. 다음날인 6일 광주 FC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은 사실상 그의 고별전이 됐다. 포옛 감독은 2-1 승리를 거둔 뒤 관중석으로 다가가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하듯 뜨거운 박수를 나눴다.
지난해 12월 전북과 2년 계약을 맺고 부임한 포옛 감독은 강등 위기 끝에 가까스로 K리그1에 잔류했던 팀을 단숨에 리그 최강자로 탈바꿈시켰다. 올 시즌 23승10무5패(승점 79)의 압도적 성적으로 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했고, 코리아컵까지 제패하며 ‘더블’을 완성했다.
포옛 감독은 “전북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하지 못해 죄송하다. 전북에서 보낸 1년은 지도자 인생에서 잊지 못할 시간”이라며 “팬들의 열정과 사랑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이다. 웃으며 돌아올 날을 꿈꾸겠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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