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이 국내무대 첫 해에 K리그1과 코리아컵 2관왕을 차지하자마자 홀연히 떠난다.
전북은 8일 “2025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더블 우승’의 역사를 쓴 거스 포옛 감독이 짧지만 강렬했던 한 시즌을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구단은 사임 사유로 ‘거스 포옛 감독은 전술, 훈련 등 팀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으며 자신과 16년간 수많은 순간을 함께 한 타노스 코치의 사임으로 심리적 위축과 부담을 느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사단 체제로 운영하며 자신의 지도 시스템을 구축해 온 감독은 조직의 균열로 인한 지도력의 안정성 저하 등을 우려해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구단은 사임 의사를 전한 거스 포옛 감독에게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과 타노스 코치의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을 약속하며 만류하였으나 끝내 감독의 의사를 바꿀 수 없었다.
타노스 코치는 최근 K리그1 최대 논란이었던 인종차별 사건의 당사자다.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하던 중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던 타노스 코치는 손가락을 눈 근처로 갖다대는 동작을 했는데, 김우성 주심은 즉시 인종차별적 제스처라고 판단해 퇴장을 줬다. 타노스 코치는 똑바로 보라는 의미에서 눈을 가리킨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5경기 징계 등을 내렸고, 타노스 코치는 한국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포옛 사단은 이번 시즌 전북에 부임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며 강등 위기를 겪었던 전북은 ‘팀의 재도약과 새 시대를 함께 할 파트너’로 그리스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포옛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구단은 ‘지난해 12월 공식 취임한 거스 포옛 감독은 이듬해 1월 동계 전지훈련부터 철저한 식단 관리와 탄탄한 체력 훈련을 바탕으로 팀을 새롭게 재편했다. 이후 K리그1 22경기 무패를 달성하는 등 팀의 부활을 알렸으며 선수들도 우승 DNA를 되찾아 마침내 4년 만에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탈환했다. 마침내 취임 1년 만의 K리그1과 코리아컵까지 우승하며 취임 당시 목표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는 등 지도력을 입증했다’며 지난 1년간 내용과 결과를 다 잡았다고 자평했다.
거스 포옛 감독은 “애석한 마음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했고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하고 떠나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팬들과 함께했던 1년은 나의 축구 지도자 인생에서 잊지 못할 역사적인 시간이었다. 우리 팬들이 보여준 열정과 팀에 대한 애정은 내 기억뿐만 아니라 가슴에 진하게 남을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다시 한국에 웃으며 돌아올 수 있는 날을 꿈꾸며 나의 팀 ‘전북현대’를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구단과 거취 논의를 마친 거스 포옛 감독은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 후 시즌이 종료돼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전북은 ‘팀의 운영 철학과 시스템에 적합한 후임 감독을 조속한 시일 내에 선임해 2026시즌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전북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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