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사비 알론소 감독이 19년 만에 당한 굴욕을 주중 유럽대항전 승리로 극복하겠다고 각오했다.
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25-2026 스페인 라리가 16라운드를 치른 레알마드리드가 셀타비고에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레알은 선두 바르셀로나와 승점 4점 뒤진 2위에 머물렀다.
레알이 무려 19년 만에 안방에서 셀타에 패배했다. 레알은 후반 7분 빌리오트 스베드베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추격 의지를 불태우던 레알은 후반 17분 프란시스코 가르시아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무리한 태클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며 찬물을 맞았다. 설상가상 후반 추가시간 알바로 카레라스까지 경기 누적 퇴장되며 졸지의 9명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레알은 추가시간 스베드베리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2골 차 완패했다.
알론소 체제에서 레알이 좀처럼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바이엘04레버쿠젠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알론소 감독은 올여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후임자로 레알 지휘봉을 잡았다. 현대적인 전술가로 명망 높은 알론소 감독은 호화로운 레알 스쿼드를 등에 업고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정작 매경기 내용은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특히 11월 들어 경기력 부진은 더 심해졌다. 레알은 최근 공식전 7경기 2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레알의 이름값에는 전혀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알론소 감독과 선수단 간 불화설이 제기돼 홍역을 앓았다. 알론소 감독의 강압적인 지도 방식에 몇몇 선수들이 불만을 터트렸다는 내용이었다.
불화설이 제기된 후 레알은 지난 4일 아틀레틱빌바오전 3-0 대승으로 논란의 여파를 극복하는 듯했으나, 셀타전 충격 패로 알론소 체제에 대한 의구심만 늘게 됐다. 경기 종료 후 알론소 감독은 여론에 휘둘리기 보단 앞으로 경기에서 승리를 통한 정면 돌파를 각오했다.
알론소 감독은 “나만 분노한 경기와 결과가 아니었다. 시작부터 에데르 밀리탕이 부상 당하며 타격을 입었다. 이후 몇가지를 조정했지만, 원하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최대한 이 상황을 넘기고자 노력하겠다. 단지 승점 3점에 불과하고 리그는 아직 많이 남았다. 11일 맨체스터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통해 반등해 이 씁쓸한 기분을 털어내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선수단 불화설로 라커룸 분위기에 문제가 있는지 질문에 알론소 감독은 심판 판정으로 주위를 돌렸다. “심판의 결정들이 우리를 짜증나게 했다. 카레라스 퇴장도 그렇고 이후 경기도 느리게 진행했다. 상대에게는 리듬을 끊지도 않았고 아무 경고도 주지 않으며 관대했다. 카레라스에게 준 카드도 논란의 여지가 있고 마치 열성적으로 카드를 주려는 듯했다. 오늘 심판 판정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알론소 감독은 맨시티전 승리로 모든 의구심을 종식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홈에서 패배는 고통스럽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앞을 바라봐야 한다. 맨시티전이 우리가 가진 가장 단기적인 목표”라며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이제 다음 경기가 있다. 이것이 축구고 항상 이런 일이 일어난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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