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러 왔는데 정작 주차할 자리가 없어 포기하고 되돌아갔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8일 오전 8시께 화성특례시 신동 701-260번지 왕배산 체육공원 부설주차장 입구. 이곳에서 만난 테니스장 이용객 A씨(45)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체육시설 이용객 외 차량 등의 장기주차로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을 찾지 못하는 일이 빈발해서다.
왕배산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무단 주차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용객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체육공원 부설주차장인 이곳에는 총 주차면 88면(일반 83면, 장애인 5면) 중 80%인 70여면에 차량이 주차돼 있다.
그러나 체육공원 이용객으로 볼 수 없는 화물차, 학원통학 승합차, 캠핑 카라반 등 10여대도 버젓이 주차하고 있다.
같은 시각 체육공원 이용객은 5~10명에 그쳐 대부분의 주차 차량이 이용객이 아닌 외부 차량임을 알 수 있었다.
낮시간대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공원 인근 음식점이나 상가 방문객들이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해 체육공원 주차장은 사실상 ‘무료 차고지’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체육공원 이용객들은 주차를 위해 주차장을 수차례 돌거나 외부에 주차해야 하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당국의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
부설주차장은 공영주차장과 달리 자동차관리법이나 주차장 설치 및 관리조례 등에 목적 외 주차 차량에 대한 단속조항이 없어 강제 견인이나 과태료 부과 등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테니스장 이용객 B씨(37)는 “시설에는 사람이 거의 없는 데 주차장은 늘 차량이 가득차 있다”며 “주말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 아예 차를 집에 놔 두고 와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왕배산 체육공원 이용객들의 주차난 호소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차단기 설치 등 대책을 마련 중으로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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