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4100선을 회복하며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 이번 주 FOMC와 글로벌 기업 실적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 앞두고도 4200선 돌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시장 전반에 우호적 심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4.80포인트(1.34%) 오른 4154.85에 마감했다. 지난달 약 14조400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12월 들어서만 2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수급 흐름을 되돌렸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이달 들어 3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반도체·자동차’ 강하게 매수…연기금도 소외주 중심 순매수
12월 첫째 주 외국인은 반도체·자동차 업종 중심으로 매수세를 강화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9935억 원) ▲현대차(5321억 원) ▲LG전자(1175억 원) ▲엘앤에프(849억 원) ▲카카오(774억 원)가 상위권에 올랐다.
연기금도 7개월 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소외주와 내수주를 중심으로 953억 원을 순매수했고, 연금 포트에서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주말 기준 18.3%로 집계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조정을 지나 12월 상승 추세가 재개됐다”며 “4분기 매물 소화 이후 내년 코스피는 5000선 진입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번주 FOMC·글로벌 실적 발표…국내외 ‘빅 이벤트’ 대기
이번 주 중반 이후에는 시장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들이 대기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10일(현지시간) FOMC에서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며, 한국 시각으로 11일 새벽 결과가 발표된다.
또한 11일 오라클, 12일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11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현·선물 수급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사들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키움증권 3900~4180, NH투자증권 3850~4200으로 제시했다.
◇정부, 증시 부양 드라이브…‘자사주 의무 소각’ 상법 개정 속도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도 강하게 확인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 취득 후 1년 내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연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달 24일 발의된 개정안은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1년 내 소각을 의무화하고, 임직원 보상 등 제한된 목적 외에는 보유·처분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장은 이를 ‘주주환원 강화’ 시그널로 해석하며 우호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AI 버블 논란은 경계…그러나 성장 모멘텀 ‘유효’
AI 버블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나, 증권가는 중장기적으로 AI·반도체 업황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AI 인프라 확충과 산업 혁신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점도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8.1% 증가하며, AI·R&D 예산은 19.3%, 산업 관련 예산은 14.7% 늘어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경민 연구원은 “신성장 산업 육성과 상법 개정,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맞물리며 국내 시장은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넘어 프리미엄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AI 버블 우려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선을 그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데이터센터 과잉투자 우려는 2000년 IT 버블의 네트워크 장비 업종을 떠올리게 하지만, 현재는 그때와 달리 기술·수요·표준 모두 초입 단계”라며 “조정 시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벤트 전후 ‘눈치보기 장세’는 불가피…단기 변동성 대비 필요
연말 차익실현 매물과 이벤트 앞뒤의 해석 차이는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와 글로벌 실적 발표 직후 시장 참여자들의 해석 차이를 고려하면 지수 방향성이 일시적으로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며 “포지션 구축은 일 단위 분할 접근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이번 주 관심 업종·종목은 ▲반도체(SK하이닉스) ▲원전(두산에너빌리티) ▲증권(미래에셋증권) ▲지주(SK) ▲AI 소프트웨어(NAVER) ▲자동차(현대차) 등이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