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이 2천병 소비?"… 검증없는 하남 얼음냉장고 사업, 혈세낭비 논란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50명이 2천병 소비?"… 검증없는 하남 얼음냉장고 사업, 혈세낭비 논란

경기일보 2025-12-08 15:41:45 신고

3줄요약
감일동에 추가 설치된 ‘얼음냉장고’. 하남시 제공
감일동에 추가 설치된 ‘얼음냉장고’. 하남시 제공

 

하남시가 여름철에 추진 중인 생수지원 얼음냉장고 사업이 마땅한 검증 절차 없이 이뤄져 혈세 낭비 논란을 낳고 있다. 일 평균 30~50명 수준의 이용자가 무려 2천여 병의 생수를 소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도 검증 절차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8일 시와 강성삼 하남시의원(민)에 따르면 시는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 시민들의 여름철 야외 활동에 따른 온열질환 예방 등을 위해 지난 2021년 이후 5년째 얼음냉장고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올해 2억2천500만원을 들여 산곡천 입구 공원을 비롯 조정경기장 옆 한강 둑길 모랫길, 미사리선사유적지 부근, 시청 앞 근린공원, 미사한강4호공원 등 총 8개소에 생수가 든 냉장고를 마련해 놓고 지나는 시민들이 생수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한 사업비만도 초창기 1~2천만원대에서 올해 2억2천500만원으로 무려 10배 가깝게 확대했다.

 

하지만, 관련 예산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사전 수요 조사나 사후 정산 등 검증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예산 낭비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강성삼 하남시의원. 하남시의회 제공
강성삼 하남시의원. 하남시의회 제공

 

강 의원이 올해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제출 받아 분석한 결과, 실제 수요와 맞지 않는 생수 과다 소모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하남시청 앞 근린공원의 경우, 하루 평균 30~50명 수준의 시민이 이용하는 장소임에도 운영기간 69일 동안 무려 13만3천380병, 하루 2천여 병의 생수가 소비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생수 반출·투입 과정에서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마련돼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대량 반출 사태에 대해 뽀죽한 대책이 전무한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시는 업체를 통해 하루 5회 공급하고 있으나 투입 시점을 기록한 사진·영상, 시간대별 투입량 증빙 등 검증 가능한 객관적 자료를 찾아볼 수 없고, 새벽 시간대 수십 병을 한 번에 챙겨가는 모습이 확인되는데도 인력 부족을 이유로 상시 모니터링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성삼 의원은 “시민 만족도 등을 감안해 효능이 크다 판단될 경우, 사업예산을 늘리는게 마땅하지만 반드시 사전 수요 조사나 사후 검증 절차 등은 뒤따라야 한다”면서 “확인 없이 예산을 집행하는 방식은 행정의 기본을 벗어난 것으로 시민의 혈세가 어디로, 어떻게 쓰이는지 행정이 직접 증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루 전 구간 전수 모니터링 실시, 투입 시 사진·영상 기록 의무화, QR코드·앱 인증 등을 활용한 ‘1인 1병’ 방식의 자동 관리 시스템 도입 등으로 정확한 현장 수요를 기반으로 한 통제 가능한 운영 체계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제를 알고 있다. 사전 사후 검증절차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