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다시 태어나면 갈등없는 역사학자(歷史學者)로 살고 싶다"며 회한의 감정을 밝혔다.
홍 전 시장은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53년 전 고려대 법대(행정학과 72학번)가 아니라 경북대 의대, 육사(32기)에 갔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라며 운을 뗐다.
그는 "경남 창녕이 고향인 내가 육사를 갔다면 아마 합천 출신 전두환의 부하가 돼 설치다가 내란범으로 몰려 인생 망쳤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고, 경북대 의대를 갔으면 지금쯤 시골 한적한 곳에 가서 의사로 늙어 갔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갈등 많은 곳만 찾아 다닌 죄로 늙어 가면서 까지 반대진영으로부터 무얼해도 욕먹는 사람으로 세월을 보내니 참 아쉽다"는 소회를 전했다.
아울러 "수능을 치루고 대학 입시를 앞둔 청년들이 평생을 좌우할 진로 결정을 보다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 전 시장은 당초 의대 진학을 목표로 대구 영남고 시절 이과를 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홍 전 시장은 1971년 10월 육사에 특차로 합격했으나 입학을 포기했다. 부친이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본 뒤 '검사가 되겠다'며 의대 진학을 권하는 담임 선생님을 설득해 법대에 입학했다.
홍 전 시장은 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2024년 4월 9일에도 "이과 출신인 내가 의대를 지망하다가 본고사 한 달 앞두고 법대로 갔다"며 "그때 의대로 갔으면 지금보다 훨씬 갈등 없는 세상에 살았을 터인데 가끔 잘못 선택한 게 아니었는지 후회할 때가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