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 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혼합형) 고정 금리는 연 4.120~6.200%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연 4.020~6.17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하단과 상단이 각각 0.100%포인트, 0.028%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또한 10월 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하단이 0.430%포인트 급등했다.
은행권의 대출금리 상승 배경에는 지표금리가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이달 5일 3.452%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3.429%에서 일주일 만에 0.02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주담대와 같은 변동금리형 대출 금리 산정에 이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8월 연 2.49% 수준이었으나, 9월 2.52%로 상승한 이후 10월 2.57% 까지 두 달 연속 확대됐다.
코픽스 상승으로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 상황에 가산금리까지 올리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 폭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6·27 부동산 대책 발표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이에 은행권은 정기적인 조정 외에도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소폭 인상하는 방식을 통해 대출 규제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주요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금리인상과 함께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 올해 실행분 취급을 중단했다.
이러한 상황에 차주들의 수요가 신용대출로 쏠리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4일 기준 106조38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4영업일 만에 8183억원 불어난 수준으로,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 증가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당분간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낮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선이 상향 조정된다는 점도 공급 규모를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권에서는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이 15%에서 20%로 상향되는 경우 은행권의 신규 주담대 공급 규모가 약 27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생산적금융 확대 기조 등으로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내년 은행권의 영업 방향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위험가중치 하한 강화 등으로 당분간 가계대출 공급 규모는 확대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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