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예매 어렵고 부산까지 5시간…김진태 지사 "고속화 철도 완공 전 증편 필수"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개통 이후 인기 노선으로 자리 잡은 강릉선과 동해선에 'KTX-이음' 열차 증편이 추진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올해 안에 이 두 노선의 'KTX-이음' 열차 증편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강릉선 KTX는 2017년 12월 개통 후 서울에서 강릉·동해까지 연결하는 동해안권 핵심 고속철도로 자리매김했다.
평일과 주말 각각 왕복 20회와 30회를 운영 중인 이 노선은 하루평균 1만6천600명, 연간 600만명이 이용하는 등 전국 단위 관광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이용객 수는 개통 첫해인 2018년 470만명에서 현재 600만명으로 6년간 약 30% 증가했다.
하지만 운행 횟수는 개통 초기보다 약 15% 증가에 그쳐 수요 증가에 비해 열차 공급이 충분히 확대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 열차표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열차 증편이 이뤄지면 하루 최대 1천500명을 더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하루평균 1만8천100명, 연간 655만명 규모의 이용객이 예상된다고 도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올해 1월 1일 개통한 동해선 역시 개통 이후 상반기 기준 하루평균 5천500명, 누적 이용객은 올해 9월 말 기준 1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ITX-마음(시속 150㎞)의 경우 강릉∼부전 간 소요 시간이 5시간 이상 걸리고 매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속도성 개선을 위한 고속열차 투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도는 강릉선과 동해선에 KTX-이음(시속 250㎞) 열차를 왕복 2회씩 추가 투입하는 것을 지속해 건의하고 있다.
동해선 KTX-이음이 신규 투입되면 부전∼강릉 소요 시간이 5시간에서 3시간 50분대로 대폭 단축되며, 하루평균 7천100명, 연간 255만명 규모의 이용객 증가가 예상된다고 도는 설명했다.
문제는 삼척∼강릉 구간이 1940∼60년대에 건설된 기존 노선을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시속 60∼70㎞로 운행되는 '고속화 단절 구간'으로 남아 있어 전체 동해선의 운행 효율성이 크게 저해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강릉∼삼척 48.5㎞의 고속화 단절 구간을 시속 250㎞ 이상 달릴 수 있도록 고속화하는 개량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도 국비 예산에는 10억원이 반영된 상태라고 도는 덧붙였다.
예타 통과 시 2035년 개통을 목표로 하며, 추정 사업비는 1조3천억원에 달한다.
이 구간의 고속화가 완성되면 부전∼강릉 소요 시간을 30분 더 단축할 수 있다.
김진태 도지사는 "강릉선과 동해선 모두 예매가 어려운 인기 노선으로 증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해선에 KTX 신규 투입은 강릉∼삼척 고속화 철도사업이 완성되기 전까지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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