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 양하은(31·화성도시공사)이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열린 WTT 피더 대회에서 단식과 혼합복식 2관왕을 차지하며 올 한 해 마지막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국내에서는 꾸준한 성적을 보였지만, 국제대회에서는 기대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했던 양하은에게 이번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의미였다.
그는 “국제 무대에서 자신감을 잃었던 마음 한켠을 깨끗이 지워준 승리”라고 말했다.
결승에서 아카에 가호(일본)를 상대로 펼친 5세트 접전은 이번 우승의 백미였다.
양하은은 “8월 대회 가호에게 8강전에서 졌던 경험을 토대로 전략을 준비했지만, 경기 중 상황은 계속 달라졌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공격적으로 나서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고, 차분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백핸드와 상대에 맞춘 전략적 적응 능력을 꼽았다. “상대가 불편하게 느끼도록 변화를 주면서 제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강점”이라며 반대로 힘으로 맞붙는 과감한 공격 상대에게는 공격적 플레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포핸드 임팩트 집중 훈련과 김형석 화성도시공사 탁구단 감독과 지속적인 보완 작업이 우승으로 이어진 결정적 요인이었다.
올해 국내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8월 열린 대통령기 3관왕과 단체전 우승을 꼽았다. “팀의 도움과 적응 과정 덕분에 이룬 결과라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부담이 큰 두나무 프로리그 우승도 성취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내년 목표에 대해 그는 “무엇보다 건강 관리가 최우선”이라며 “국제대회 랭킹 50위 진입과 국내 선발전을 통한 국제무대 경쟁력 확보,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 경기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외 무대를 오가며 여전히 건재함을 입증하고 있는 양하은은 내년에도 자신만의 공격적·전략적 플레이로 세계 무대에 존재감을 각인시킬 준비를 마쳤다.
‘스승’ 김형석 감독은 “연말이라 체력이 떨어질 수 있는 시기였지만, (양)하은이가 이를 잘 버텨줬다”며 “특히 기술적인 부분에서 백핸드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포핸드에 기복이 있어 임팩트가 살아나도록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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