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기온이 내려가면 따뜻한 차와 곁들이기 좋은 담백한 간식이 떠오른다.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양갱은 과정이 복잡하지 않은데도 완성도가 높아 꾸준히 인기가 있다.
그중 '당근'을 넣어 만든 양갱은 입에 넣었을 때 부드럽게 퍼지는 질감과 은근한 단맛이 이어지는 점이 특징이다. 당근의 촉촉한 수분감이 한천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과하지 않은 단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잘 맞는다. 기본 과정만 지키면 집에서도 안정적인 맛과 질감을 내기 쉬워 초보자도 부담 없이 만들 수 있다.
당근의 특징과 효능
당근은 수분과 식이섬유가 균형 있게 들어 있어 익히면 부드럽게 풀리는 질감이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조리 과정에서 단맛이 은근하게 올라오며 향이 순해지는 편이라 여러 음식에 무리 없이 어울리는 재료다. 색이 선명해 음식의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자주 쓰인다.
또 당근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된다. 이 성분은 눈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며, 건조한 계절에 자극을 덜 느끼도록 돕는 데 활용된다. 섬유질이 고르게 들어 있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데도 유리하며, 조리 형태와 상관없이 일상 식단에 편하게 포함할 수 있는 재료다.
당근 손질과 찌기
당근 양갱을 제대로 만들려면 첫 단계인 손질부터 두께를 일정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껍질을 벗긴 뒤 7~8mm 두께로 썰어야 찌는 동안 익는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찌기 전 겹치지 않도록 당근을 펼쳐 올리면 열이 고르게 닿는다. 센불 기준 5분이면 충분하며, 익힌 당근은 한 김 식힌 후 물과 함께 1분 정도 곱게 갈아야 한다. 알갱이가 남으면 식감이 거칠어지므로 가능한 한 부드럽게 갈아주는 것이 좋다.
한천을 섞어 반죽의 밀도를 잡는 과정
곱게 간 당근을 냄비에 넣고 중불에서 저어가며 끓이면 점성이 생기기 시작한다. 끓어오르면 불을 낮춰 눌어붙지 않도록 계속 저어야 한다.
한천은 반드시 따로 물에 풀어 넣어야 균일하게 섞인다. 물 100ml에 한천 가루 1스푼을 풀어 약불에서 3~4분 더 끓이면 반죽의 밀도가 안정된다. 단맛이 강하지 않은 구성이라 소금 한 꼬집을 넣어 맛 균형을 맞추고, 불을 끈 뒤 10분 정도 식혀 반죽이 미지근해졌을 때 꿀 2스푼을 넣으면 향이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굳히기와 형태 정리
굳히기 단계에서는 용기 준비가 중요하다. 내열 용기를 찬물로 가볍게 헹구면 굳힌 뒤 꺼낼 때 모양이 깔끔하게 떨어진다. 반죽을 담은 뒤 가볍게 흔들어 표면을 고르면 굳는 동안 울지 않고 모양이 안정된다.
완성된 양갱의 맛과 식감 특징
상온에서는 약 2시간이면 굳으며, 날씨가 더운 시기에는 냉장실에서 굳히는 편이 좋다. 굳힌 양갱은 모서리를 눌러 틈을 만든 뒤 뒤집으면 매끈하게 빠지고, 칼에 물을 묻혀 썰면 달라붙지 않아 단면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보관은 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밀폐 용기에 담아두면 된다. 완성된 당근 양갱은 당근에서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단맛이 은근하게 남고, 한천 특유의 탱글탱글한 식감에 당근의 촉촉함이 더해져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리는 느낌을 준다.
당근 양갱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당근 400g, 물 400ml, 한천 가루 1스푼, 물 100ml(한천 풀기용), 소금 한 꼬집, 꿀 2스푼
■ 만드는 순서
1. 당근은 7~8mm 두께로 썰어 5분 찐다.
2. 물과 함께 갈아 냄비에 붓고 4분 끓인다.
3. 물에 푼 한천을 넣고 3~4분 더 끓인다.
4. 소금 한 꼬집 넣고 10분 식힌 뒤 꿀을 넣는다.
5. 용기에 담아 2시간 굳힌 뒤 꺼내 썰어 완성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한천은 반드시 물에 완전히 풀어 넣어야 질감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 굳히기 전 용기를 물로 헹구면 양갱이 깔끔하게 떨어진다.
- 당근 농도가 너무 묽으면 잘 굳지 않으므로 찌는 과정과 갈기 농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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