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2026 관광 트렌드 ‘D.U.A.L.I.S.M’ 발표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6 관광 트렌드 ‘D.U.A.L.I.S.M’ [ 사진=한국관광공사]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5일 열린 ‘2025 데이터 활용 융합분석 성과공유 컨퍼런스’에서 2026년 국내 관광산업의 방향성을 전망한 ‘2026 관광 트렌드’를 8일 공개했다.

이번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는 ‘D.U.A.L.I.S.M’으로, 기술과 감성, 럭셔리와 실속 등 상반된 가치가 공존하며 새로운 여행 경험을 만들어가는 ‘이원적 관광’ 흐름을 의미한다.

분석은 최근 3년간의 거시 환경 변화와 이동통신·카드 소비 데이터, 소셜 데이터, 전문가 인터뷰, 관광객 설문조사 등 복합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공사는 이를 토대로 △디지털 휴머니티(Digital Humanity) △문화의 일치(Unity of Culture) △적응형 회복탄력성(Adaptive Resilience) △로컬의 재창조(Local Re-creation) △개인 가치 스펙트럼(Individual Value Spectrum) △공간적 경험(Spatial Experience) △세대 간 흐름(Multi-Generation Flow) 등 7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문화의 일치(Unity of Culture)’는 K-콘텐츠 소비가 단순한 관람을 넘어 한국인의 일상과 생활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방식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담았다. 촬영지 방문이나 공연 관람에 그치지 않고, 한국인처럼 먹고 입고 즐기는 ‘K-Life Tourism’이 하나의 여행 수요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적응형 회복탄력성(Adaptive Resilience)’은 기후 위기와 지방 소멸 등 구조적 문제에 대응해 환경 보전과 지역 상생에 참여하는 ‘재생형 관광’이 주목받는 현상을 의미한다. 여행자가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남기고자 하는 윤리적 소비 성향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로컬의 재창조(Local Re-creation)’는 지역의 음식과 노포, 생활문화 같은 일상적 요소가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재해석되는 흐름을 뜻한다. 유명 관광지 중심의 여행에서 벗어나 동네 단위의 감성과 지역 고유성을 발견하려는 로컬 중심 여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 가치 스펙트럼(Individual Value Spectrum)’은 소비 기준이 세분화되며, 럭셔리와 실속을 동시에 추구하는 ‘N극화 소비’가 여행시장에서도 뚜렷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의미 있는 경험에는 적극적으로 지출하고, 그 외 영역에서는 합리성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공간적 경험(Spatial Experience)’은 기존 공간을 재해석해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복합 공간이 새로운 여행 목적지로 부상하는 현상을 담았다. 유휴부지나 문화시설을 팝업스토어, 미디어아트 등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해 체류 경험을 강화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세대 간 흐름(Multi-Generation Flow)’는 세대별로 여행의 의미와 소비 방식이 달라지는 감성 분화 현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웰니스는 20·30대에게는 감정 회복과 자기 보상의 개념으로, 40대 이상에게는 감정 관리와 자기 돌봄의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등 세대별 가치관 차이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관광공사 김성은 관광데이터실장은 “기술과 감성, 글로벌과 로컬 등 상반된 가치가 융합되며 새로운 관광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번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지자체와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해 변화하는 여행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