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대통령실이 8일 청와대 복귀를 위한 이사 절차에 돌입하면서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용산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 내부는 수석실·비서관실을 중심으로 이삿짐을 정리하고 장비를 옮기는 인력들로 분주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3년 7개월 만의 ‘집무실 회귀’가 현실화되는 순간이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청와대 환경 정비와 정보통신(IT) 공사를 마쳤고, 이달 3일부터 직원 식당 등 지원시설 이전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다. 대통령실 1층 매점과 금융 창구도 운영을 중단했으며, 청와대 복귀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취재 공간도 이동이 시작된다. 브리핑룸과 기자실은 20~23일 사이 청와대 춘추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전과 함께 대통령실은 온라인 생중계 인프라 확충 등 ‘소통 기능’ 강화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무시설 이전은 크리스마스 전후 완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 부부의 거주 공간인 한남동 관저는 보안·경호 점검과 시설 정비 문제로 인해 내년 초 청와대 이주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전 시점까지 용산 관저에서 청와대 집무실로 출퇴근하며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전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재명 정부 6개월 성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복귀를 위한 주요 공정은 이미 완료됐다”며 “업무시설 이사는 성탄절쯤이면 대체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간담회에서는 대통령실의 장기적 세종 이전 문제도 언급됐다.
강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퇴임은 세종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향후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면 국민께 보고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종 집무실 완공 목표가 2030년인 만큼 실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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