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9만달러를 재돌파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비트코인이 9만달러선을 다시 회복하며 단기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알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와 유럽 대형 은행의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 소식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반등하는 모습이다.
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오후 1시18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583.0달러(1.77%) 오른 9만112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9만1685.9달러까지 오르며 9만1000달러선을 안정적으로 웃돌았다. 저가는 8만9916.1달러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3111.35달러로 2.13% 상승했고, 리플은 2.0760달러로 1.11% 올랐다. 주요 가상자산이 일제히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빗썸 기준 오후 1시18분 비트코인 가격은 1억3581만원으로 전일 대비 373만3000원(2.83%) 상승했다. 한국 프리미엄은 1.38% 수준이다.
이번 반등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알트코인 ETF 신청 소식이 꼽힌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 가상자산을 담는 ETF 출시 기대가 커지며 알트코인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프랑스 2위 금융그룹인 BPCE가 개인 고객 대상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BPCE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USDC 거래를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유럽 은행권이 가상자산에 비교적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유럽 내 제도권 금융 참여 확대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럽 내 가상자산 접근성이 높아질 경우 중장기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12월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며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속에 장기 보유자의 매도 압력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K33리서치 역시 "최근 가격 흐름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구간"으로 평가하며 12월을 전환점으로 꼽았다.
반면 중국발 규제 리스크는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중국 인터넷금융협회를 포함한 7개 주요 금융협회는 최근 실물자산토큰화(RWA), 스테이블코인, 채굴, 에어드롭 등 모든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경고로 평가된다.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6~12개월 내 비트코인이 17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금과 비교한 변동성 조정 지표를 근거로 들었다.
다만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매도 가능성과 MSCI 지수 편입 여부는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됐다. 월가에서는 MSCI 지수 제외 시 수조원 규모 자금 이탈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9만달러선을 지지선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ETF 기대와 글로벌 은행권 진입이라는 호재가 맞물리며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정책 변수와 대형 투자자의 매도 여부에 따라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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