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들의 마지막 여생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이종협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남양주지회장(81)은 남양주에 머물고 있는 360여명의 월남전 전우들을 위해 5분 대기조를 자청하고 있다.
그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엽제전우회 회원을 위해 병원 등 급한 용무를 위한 차량 이동 봉사를 10년간 이어오고 있다.
본인 역시 연로하지만 많으면 하루 2건씩 들어오는 이동 지원 요청에 대해 사명감으로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 지회장은 “다행히 시에서 차량과 운영 비용을 지원해줘 전우들이 병원 등 급한 일이 발생할 때 이동을 도울 수 있다”며 “시의 형편을 고려했을 때 많은 배려를 해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의 경우 고엽제 후유증과 나이가 많아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으로 같은 나이의 노인들에 비해 병원을 찾는 일이 잦다. 또 회원들이 연로한 만큼 한밤중에도 이동을 요청하는 급한 연락이 오기도 한다.
주로 방문하는 병원은 고엽제전우회와 협력한 5, 6개 협력병원으로 이 지회장은 이들을 이송한 뒤 검진과 치료가 종료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집으로 배웅하는 일정을 매일같이 소화하고 있다.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은 나라를 위해 베트남전에서 활약한 용사들이지만 상당수의 회원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실정이다. 40만~100만원 수준의 연금으로 생활하는 회원이 많고 거동이 어려운 회원 역시 많다.
이 지회장은 “한 달에 100만원 미만으로 생활하는 전우가 많은데 병원에 가기 위한 택시비 2만~3만원도 큰 부담”이라며 “물론 사정이 넉넉한 사람들도 있지만 차량이동봉사는 거동이 힘들거나 형편이 어려운 회원들을 우선해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운신을 못하는 회원들이 많은 만큼 이들의 가정을 방문해 안부를 묻거나 병문안하며 전우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 지회장은 “고엽제의 후유증은 경증도의 당뇨, 고혈압을 비롯해 폐질환, 말초신경마비, 파킨슨병 등 다양하게 발현되고 있으며 아직도 전우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국가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경증도와 중증도에서 지원에 차등이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에 대해 전우들의 사정이 어려운 만큼 지원 수준에 대한 국가부담률에 차등을 두지 말고 지원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이 연로해 많은 활동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지역 요양원을 방문해 조금이라도 일을 돕고자 한다”며 “큰 일을 도와줄 수는 없지만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는 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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