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빅3 격돌…투자익·영업력·리스크 관리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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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빅3 격돌…투자익·영업력·리스크 관리 관건

한스경제 2025-12-08 11:21: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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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왼쪽), 메리츠금융그룹 사옥. 사진/ 각사  
삼성화재(왼쪽), 메리츠금융그룹 사옥. 사진/ 각사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3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국내 손해보험업계 '빅3(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의 경쟁 구도가 분기점을 맞고 있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과 보험금 지급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손해보험사들은 자본력 강화·장기보험 수익성 제고·글로벌 사업을 통산 개척에 나서며 리스크 방어에 나서고 있다. 

◆ 수익성 중심 사업 중점 삼성화재 vs 장기보험 드라이브 메리츠화재

손해보업업계의 '빅2’로 불리는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경쟁 구도는 갈수록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화재가 안정적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순익 격차를 좁히며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7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별도 기준 누적 장기보험 손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8.8% 감소한 1조 21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보험계약마진(CSM) 총량 확대로 상각익이 증가했지만,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금 예실차가 축소된 탓이다.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손익 감소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장기보험 예실차 474억원의 손실을 인식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60억원의 예실차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악화된 셈이다.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위험손해율(보유보험료 기준)은 올 3분기 누적 96.3%로 지난해 대비 12.5%포인트(p)가 증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보장성보험 환산배수(CSM 배수)는 14.9배로 전 분기보다 1.2배 상승했다. 신계약 CSM도 766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6% 증가하며, CSM 총량이 4301억원 늘어나 업계 최초로 15조원을 넘어섰다.

CSM 배수는 월납 기준 초회보험료 대비 신계약 CSM 비율을 의미한다. 같은 보험료에서도 이익 기여도가 커지는 지표지만, 시장 경쟁이 격화하면 영업비 부담이 증가해 개선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이 같은 배수 상승의 원인으로 무해지 제도 개선, 금리 반영 요율 조정, 손해율 중심의 인수 기준 강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장기보험에서 진단비·치료비 중심 담보 비중을 높이며 계약 초기 상각률 개선 효과가 있었다.

삼성화재는 손해율 기반 인수 심사 체계를 고도화하고 우량 담보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수익성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상품·판매채널·보상 등 전 부문 효율화를 통해 CSM 배수와 총량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수익 기여도가 높은 종합보장형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가족 결합 할인·무사고 전환 혜택 등 유지율 개선 장치를 고도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건강 상태에 따른 보험료 세분화 등 사회·의료 환경 변화에 맞춘 맞춤형 상품 혁신을 지속해, 보험료 산출과 보장 구성을 정밀하게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1조451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조4928억원) 대비 2.8%가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같은기간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별도 기준 누적당기순이익인 1조4631억원과 비교해 121억원 수준으로 격차를 좁혔다는 점이다.

이는 의료 파업 종료에 따른 수술·진단비가 증가했지만 수익성 중심 영업과 자산운용 성과가 증가하며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3분기 누적 투자손익은 929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5.0%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이익률은 약 4.6%를 기록,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운용 역량을 입증했다.

9월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11조4700억원으로, 1조1500억원 규모의 신계약 CSM 유입에 힘입어 지난해 말 대비 2800억원이 증가했다. 자본 건전성 지표인 올해 3분기 킥스는 242.7%로 이전 분기 대비 2.9%p 개선되며 업계 최고권을 지켰다.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이 안정적 수익 기반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장기손해보험은 상해·질병·운전자 담보 등 가계성 비중이 높아 내수 기반이 튼튼하고 실손보험 구조 및 자동차보험 의무가입 제도의 경기 민감도가 낮다는 점도 실적 안정성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전략은 실적을 뒷받침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3분기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동기 대비 4.0%가 증가한 8조9388억원을 기록했다. 보종별로 살펴보면, 장기보험이 7조58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4.3%가 상승했다. 자동차보험은 5890억원으로 1.0% 늘었다. 일반보험은 76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 늘었다.

 DB손보 사옥. 사진/DB손보
 DB손보 사옥. 사진/DB손보

◆DB손보, 예실차 악화에 실적 부담 가중...글로벌 체질 전환으로 승부수

DB손해보험은 대형 손보사 가운데 보험금예실차(예정 대비 실제 보험금 차이) 손실이 가장 빠르게 확대되면서 수익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손해율 개선 속도가 지연될 경우 연말 보험계약마진(CSM) 조정 부담까지 더해져, 내년 실적 전망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DB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 감소한 1조1999억원을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다. 3분기 누적 기준 보험손익은 77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가 하락했다. 사업별로 보면 장기보험에서 3분기 지난해 동기 보다 58.6% 감소한 1494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 보장성 신규 실적 등으로 CSM(서비스계약마진) 규모는 연초 보다 10.1% 성장한 1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보험에서는 운행량 증가와 기본요율 인하로 인한 대당경과보험료 감소 지속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했다. 누적 보험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7.9% 줄었다.

업계에서는 DB손해보험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특화보험사 포르테그라를 인수한 것이 글로벌 보험그룹 도약을 향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포르테그라는 미국 전역과 유럽 8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포르테그라는 지난해 원수보험료 31억달러(약 4조2000억원, 총보험료 기준), 매출 19억7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번 인수를 통해 DB손보가 선진 리스크 관리 체계와 현지 언더라이팅 기술을 내재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을 양축으로 한 선진국·신흥시장 동시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확장 전략이 가시화 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업계 "손보 빅3, 외형보다 질…리스크 통제력이 성적표 좌우할 것"

손해보험업계는 올해 3분기부터 ‘빅3’(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의 경쟁 구도가 확실하게 재편되고 있다. 이제는 외형 확대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손해율 통제와 보험금 지급 리스크, 자산운용 성과 등 경영의 질이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는 올해 4분기와 내년 초를 손보사의 위험 관리 능력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 자동차보험 수익성 변동, 의료비와 자연재해 증가 등이 실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지급 여력 관리가 곧 실적 방어력으로 직결되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금리 변동성이나 주식시장 불확실성 등 투자환경도 녹록지 않다. 투자이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보험 본연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역량이 중요해진 셈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투자·언더라이팅·유동성 등 복합리스크에 대한 선제 대응 역량이 실질 수익성을 결정할 것이다"며 "리스크 관리 체계의 정교함이 곧 시장 주도권으로 연결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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