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54.9%로 지난주보다 0.1%포인트(p) 소폭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비상계엄 1주년 성명 등 선명한 메시지로 지지층을 결집하며 주 초반 상승세를 탔으나, 주 후반 불거진 여권 내 인사 잡음과 폭설 대응 미흡 등 민생 악재가 지지율을 끌어내린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18세 이상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0.1%포인트(p) 오른 수치로, 지지율은 보합권 속에서 소폭 반등했다. 부정 평가는 42.1%로 1.4%p 상승해 긍·부정 평가가 동시에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리얼미터는 이 대통령이 ‘비상계엄 1년’ 특별성명과 ‘국민주권의 날’ 지정 추진 등 민주주의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으며 주 중반 지지율이 60%에 근접하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 후반에는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구속영장 기각, 여당 인사청탁 논란, 서울 기습 폭설 대응 미흡 등 부정적 이슈가 겹치며 상승 동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울산·경남이 52.9%로 전주 대비 7.8%p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고, 대구·경북도 47.4%로 4.2%p 상승했다. 대전·세종·충청 역시 56.1%로 2.7%p 올랐다. 반면 광주·전라는 71.9%로 6.6%p 하락했고, 서울과 인천·경기도 각각 2.3%p, 1.6%p 떨어지며 뚜렷한 지역별 온도 차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9.1%에서 42.8%로 3.7%p 뛰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40대(68.3%), 60대(58.3%), 70대 이상(50.2%)에서도 소폭 상승이 이어졌지만, 30대는 42.9%로 8.3%p 급락했고 50대도 62.4%로 1.9%p 떨어졌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이 2.2%p 오른 29.2%를 기록하며 반등한 반면, 중도층은 57.8%로 2.0%p 하락해 이번 조사에서 가장 민감한 변동성을 보였다. 진보층은 80.8%로 변동이 없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4.2%, 국민의힘이 37.0%로 나타났다. 두 정당 모두 하락했지만 민주당 하락 폭이 더 커 양당 간 격차는 7.2%p로 줄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1인1표제’ 부결 논란과 문진석·김남국 인사청탁 논란이 30대·중도층 지지 이탈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의 계엄 사과 거부와 그에 따른 당내 갈등이 지지층 혼란을 키운 요인으로 평가됐다. 조국혁신당은 2.6%, 개혁신당은 3.8%, 진보당은 1.4%를 기록했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0%p, 정당 지지도 조사는 ±3.1%p다. 응답률은 각각 4.5%, 3.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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